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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
2009-09-01 오후 5:06 조회 4313추천 16   프린트｜스크랩

 

 

 

동네 호숫가에 놀다가 왔는데

점심을 잘 먹고 내가 좋아하는 동네 호숫가에 가서

나의 전용벤치를 찾아서

가져간 읽을 거리도 읽고, 또 드러누워서 매미소리도 들었다..

 

이전에 한번은 아는 사람하고 같이 앉았다가

매미소리가 공간을 수놓는다고 했더니 표현이 좋다고 박수를 받은 기억이 새롭다.. ^^

오늘도 여전히 매미소리는 공간을 수놓고 있었는데

산다는 게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산다는 게 따지고 보면 여름엔 매미소리 듣고 가을엔 단풍구경하는 것 이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가?

 

히말라야에 오르는 일이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것이나

매미소리들으면서 드러누운 일이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렇게 망상하다가 돌아와서

아직도 일하고 있다.. ^^

 

 

滾滾(곤곤)長江 東逝水, 浪花 淘盡 英雄,

是非成敗 轉頭空, 靑山 依舊在, 幾度 夕陽紅

 

도도히 흐르는 長江, 동쪽으로 가는 물길

꽃같은 파도는 영웅들을 모두 씻어가누나

시비와 성패는 고개를 돌리면 이미 비었는데

청산은 의구할 적에 석양은 몇 차례나 붉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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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프라테 ｜  2009-09-01 오후 6:02: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밤에도 풀벌레소리가 공간을 수놓더군요..ㅎㅎ 매미도 곧 자리를 내주겠네요..잘읽었습니다..  
팔공선달 유난히 밝은 달빛과 별빛이 풀벌레 소리에 마실나와 노닐다 가데요. 고향의 푸른 잔디는 아니라도 마음은 그곳으로 보내고 한참을 앉아다 오니 이슬맞은 촉촉한 어깨의 감촉은 예나 다름 없었읍니다....잘 읽었읍니다..
육묘법문 ｜  2009-09-01 오후 7:05: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슬맞은 촉촉한
어깨의 감촉
별을 노래하는 그의 마음

풀벌레 음향에 일월의 조명
원조 촬영 set인데

매미가 가면 풀벌레가 이으니 첫눈도 멀지 않으리.. ^^

 
이끼그늘 ｜  2009-09-01 오후 8:06: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 집에서는 밤에 귀뚜라미가 우네요^^  
육묘법문 ｜  2009-09-01 오후 8:44: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쏜 살 같이 빠른 시간의 흐름
더욱 자각을 요구하는데

귀뚜라미 울 적에
고개를 돌리면 바로
개나리가 핀다는 소식.. ^^

 
태평역 ｜  2009-09-01 오후 8:45: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떤뜻을 내포하고 있는것 같은데.........
잘 읽었습니다. ^*^  
아라베스크 ｜  2009-09-01 오후 10:07: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헛됨과 변하지 않는다는 심오한 뜻이 있는 듯. 너무 어려워서......  
AKARI ｜  2009-09-02 오전 7:48: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도..이러고..있네요...^^*  
육묘법문 ｜  2009-09-02 오전 10:14: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러는 사람, 저러는 사람

헛됨, 변하지 않음

어떤 뜻, 내포

매미, 귀뚜라미...

What a spectacle.. ^^


 
술익는향기 ｜  2009-09-02 오전 11:19: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감사합니다. 7등이네요 ^^
한두마리가 우는것은 참 운치가 있고 멋있습니다...

매미는 7년만에 세상에 나와 한여름 잠깐 살다 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근처 와싱톤디씨의 한마을은 매미가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해에는 너무 시끄럽고 매미가 온통 동네를 다 뒤덮어 한달간 다른 동네로 피신 가야한다고 하더군요...  
육묘법문 한국에도 매미소리가 시끄러워졌다는 말들이 많아서, 저도 유의해서 들어보았는데, 아직은 과도한 쇳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역마다 다르겠지요.. ^^
여현 ｜  2009-09-02 오후 1:10: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금선탈각(金蟬脫殼) 환골탈태(換骨脫胎)  
육묘법문 ｜  2009-09-02 오후 3:14: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금선이 탈각하는 것이
선인이 거듭남을 상징한다면
탈각을 위해서는 마음을 오직 쉬어야 하니
각성은 조작이 아니라 드러남이니

환골탈태도 다만 기술의 문제가 아니오
골간을 중시할 적에 발생한다고 보면
탈태의 의미도 변환에 있을 적에
태아가 자라는 것은 종소리가 널리 퍼짐인가요.. ^^

 
여현 육묘님의 예리함에 늘....._()_
투푸삥처씽 ｜  2009-09-03 오전 12:17: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매미소리...2007년 7월17일 첫울음소리 들었슴. 2008년 7월 13일 첫울음..2009년 올해는 7월 11일에 매미의 첫울음소리 들렸습니다. 진짜 지구가 더워지고있나봅니다..아니 뜨거워지는 것인지도... 매미의 울음소리에서 /울음/은 저의 주관입니다..혹시 사랑을부르는 그들나름의 멧세지인지도 모르는 것을 말입니다....아파트베란다에서...여름의 끝자락/  
육묘법문 한국날씨가 자꾸 더워져서 이전에는 대구에서 나던 사과가 요즘은 강원도 영월에서 난다고 하더군요.. ^^
당근돼지 ｜  2009-09-03 오후 6:32: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매미 울음소리가 들릴듯 말듯.........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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