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어렵다는 말이 처음부터 들려왔기에

서둘러 보면 충분히 감상하기 힘들 것 같아서

여러가지 글들을 먼저 보고 있다..

언젠가부터 스포일러라는 용어가 있던데 나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줄거리를 아는 것은 이제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 것이고

주제를 대략 파악했다고 해도 아직 시작이다.. 게다가

인셉션 같은 것은 지금, 인류가 비로소 영화를 완성했다는 표현조차가 있다..

뛰어난 예술가들이 합작을 하고 제작비를 몇 억달라를 들여서 만드는데

대강적당히 돈 만원 정도를 들이고 두 시간 반을 앉는다고 소화가 되겠는가? 정말 칠천만의 말씀이리라..

많이 접하다 보니 상황이 좀 단순화되는 것 같다. 우선

스토리의 골격은 단순하다.. 토브가 피셔의 마음 속으로 꿈을 통해 들어가서 생각을 심으면 댓가를 받기로 하였고, 그 결과로 성공 혹은 실패를 하였다는 것이 아마도 스토리의 골격인 모양이다..

결론에 관해선 이론이 분분한데, 어떤 사람은 주장하기를, 마지막 장면은 림보에서 토브가 꾸는 꿈의 내용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꿈의 심층은 3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꿈1, 꿈2, 꿈3 등의 삼층으로 된 것이다..

림보라는 말은 대개 중음계, 즉 바르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쓰이는데, 이 영화에선 꿈의 최저층, 혹은 무의식의 최저층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토브의 아내인 맬,의 상황이 궁금했는데, 여러가지를 읽다가 보니까 좀 상황을 알 것 같다..

토브와 맬이 림보로 가서 지상낙원을 꾸렸는데, 맬이 자신의 기억에 준거하여 림보를 꾸미다가 보니까

현실과 꿈속을 혼동하여 머물려고 한다. 토브는 그래서 맬의 마음 속에다가

'이것은 꿈이다.. 꿈에서 벗어나려면 여기에서 죽어야 한다..'라는 상념을 심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맬은 림보에서 빠져나왔는데

현실로 돌아오자, 림보에서 심었던 상념이 다시 작동을 하여, '이건 꿈이야. 꿈에서 벗어나려면 죽어야 해..'라는 상념에 휘둘려서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죽기 전에 했던 말이 오해를 일으키는 상황이라 토브가 살인누명을 쓰고 있다고 한다..

바로 그러한 상황을 해결해주겠다는 것이 바로 사이토의 제안이다.. 그 대신 피셔의 마음 속에다가

우리회사를 분리하는 것이 타당해.. 라는 상념을 심어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여차직 저차직 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마지막 장면을 가지고 논란이 있는 모양이다.. 현실과 꿈의 구분도구인 팽이가 멈출 듯하면서도 멈추지 않은 채로 영화가 끝나는 등의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더라....

게다가 아리아드네라는 이름이 실타래를 가지고 주인공이 길을 잃지 않게 해준다는 취지라고 보아야 한다는 신화적인 명명의 취지가 있기 때문에

아리아드네의 역할로 토브가 미궁, 혹은 미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등으로 논란의 소재가 다각적으로 생겨난다고 들었다...

대강 저런 식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제나 가보나.. 라고 사태의 추이를 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인터셉션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위 발심의 취지가 부각되는 것 같다..

꿈이나 현실이나 인셉션과 익스트랙션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소위 분별의 세상이다.. 생각과 감정과 에너지가 거래되는 세상은

분별을 기조로 하는데

놀란 감독의 영화가 꿈을 3개 층으로 구분한 것처럼, 가령 불교의 경우에도 분별의 세상을 크게 셋으로, 작게는 33층으로 구분한다.. 그 중의 하나가 인간세상인 것이고..

욕망으로 인하여 분별하는 세상과 개인의 경계선을 가지고 구분된 세상, 그리고 개인적 구분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러나 아직 분별의 습관이 남은 세상 등의 셋이다..

이런 세상 혹은 세간에서 우리는 인셉션과 인스트랙션을 통하여 인터셉션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구도 하에선 문제의 원천적 해결이 불가능하므로, 그래서

이러한 세 가지 양태의 세상의 틀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론인데, 하지만 대개 벗어나는 데에만 강조점을 두는 것은 충분하지 못한 관점이라고 하고, 더 나아가서 벗어남과 참여함이 언제 어디에서나 공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제대로 된 관점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소위 무주처열반이다..

인셉션과 익스트랙션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한다..

의식적으로든 혹은 무의식적으로든 발생한다.. 우리는 그런 인터셉션의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울트라셉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벗어남이란 외적인 벗어남이 아니라

이미 여러 겹의 진망식이 공존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대개는 바른 견해인 것으로 통하는 듯하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 인셉션에 대한 대강의 추론인데

이쯤 되면 이제 영화를 善用할 시기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