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전 쯤 매니아 (지금의 오로광장) 동네에  놀러 왔다가
하도 좋은 분들이 많아  걍눌러 앉아 살기로 결심한후 쓴 글입니다.

그당시만 해도 시골의 풋풋한 정과 소똥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던 때였죠...
아 ~ 매니아  그시절이 아련하게 그리워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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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여?

매니아에 이사온지 어언 석달이 다되 가네요...

세상풍파에 시달리다
온몸이 다 상처로 곪아 터지고
술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왔는데
이동네 사시는 미친분들, 정말바보같은 분들이

오래 참으시면서
먹여주시고 상처를 싸매 해주시고
또 정신 좀 차리고 나서 글하나 썼더니
기특하다면서 격려두 해주시고 해서
이제는 저도 점점 미친 바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어떻게 보면 저는 스타 와도 같은 사람이었죠.
세상사람들로 부터 저정도면 꽤 잘나가는놈 이라는 말을 들었으니까요.
별처럼 반짝이면서...

그런데 제별은 날카로운 모서리가 5개나 있었다는 사실을 이동네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내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지적하고 독하게 쏴주지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죠.
한마디로 마음에 항상 독기를 품고 살았던 겁니다...
내 근처에 오는 모든자들을 5개나 되는 송곳같이 날카로운 모서리로 사정없이 찔러댄겁니다.

저는 이렇게 남의 실수나 잘못을 찔러 주는것이야 말로 정의를 실천하는, 올바른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찔러도, 피만 튀길뿐
아무것도 고쳐지는 것이 없고
바뀌어 지는것도 없구

독소만 더 퍼지는 이상한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제 눈꺼풀에 씌웠던 뭔가가 한꺼풀 벗겨지는것 같네요.

...

가만히 보니 이 Mania 동네에 "오래 산 사람들은"
다 바보처럼 생겼네요.
다 보름달 처럼 둥글 둥글 해요.
아무리 봐도 모서리가 없네요...

그리구 완존히 맛이간, 진짜 Mania 분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그냥 바보처럼 헤벌래 웃기만 해요...
도대체 누구 한테도 싫은말을 할줄 몰라요... 에구 바보덜...

저도 이제는 초생달쯤 된것 같은 기분입니다.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아직 날카로운 모서리가 2개 정도는 있지만
그래도 둥근면도 2개는 생긴것 같거든요...

저도 언젠가는 보름달이 되어지길 소망하면서
미친사람들, 바보들만 사는 동네에 이사온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못난것을 오래 참고, 돌봐주시고, 격려해주신
매니아 동네 어르신들과 바보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는 이은혜를 갚을수 있는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