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의미라는 것의 문제를 써보고 싶다.. 간단치 않다..

금강경에서 유명한 논리 중의 하나가 즉비 시명의 논리이다..

모든 것은 그것이 아니라 이름이 그것이라는 식이다..

사이버오로는 사이버오로가 아니라 이름이 사이버오로이고

자바 프로그램은 자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름이 자바 프로그램이다.. 라는 식인데

모든 개념은 임시적인 것이라 거기에 매이지 말고 적당히 잘 쓰라는 취지 정도인가?

냉장고는 냉장고가 아니라 이름이 냉장고이다.. 그런데

이것을 보다 개인적 버젼으로 치환하면 이렇게 된다..

우리집 냉장고가 나에게 갖는 모든 의미는 내가 우리집 냉장고에게 부여한 것이다..

우리 아들이 나에게 갖는 모든 의미는 내가 그에게 부여한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갖는 모든 의미는 내가 아버지에게 부여한 것이다..

제주올레가 나에게 갖는 모든 의미는 내가 그것에게 부여한 것이다..

제주올레는 제주올레가 아니라 그 이름이 제주올레이다..

이게 간단하지 않은 것이, 탄생은 탄생이 아니라 그 이름이 탄생인 것이고

탄생이 나에게 갖는 모든 의미는 내가 탄생에게 부여한 것이다..

우리는 인터셉션의 세상에 태어나서, 우선은 가족들 혹은 부모들에게 인셉센되다가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보편화된 보통교육을 통하여 다시 사회화 혹은 인셉션되었다..

그런데 임제 스타일로 수처작주를 하려면 즉비시명을 어느 정도 주체화할 필요가 생겨난다..

그러면 그 무엇이 나에게 갖는 모든 의미는 내가 그것에게 부여한 것이 되는데

우리가 갖는 번뇌나 불만 혹은 심정이라는 것이 대개

내가 검토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하고 있는 견해나 습관에 의하여 생겨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socially incept되어서 판단하고 견해를 가지게 되는 바람에 가능한 모든 번뇌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되고, 그러면 내가 갖는 모든 슬픔이 결국 내가 잘 밝히지 못한 견해주입에 의하여 발생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나는 불행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저녁을 먹을 때가 다가오지만 아직 그럴 맥락이 발생하지 못하고 있더라..

자바 다운을 하였는데, 실행에 실패하였다고 안내된다..

그 실패의 모든 의미를 내가 그 실패에 부여할 것인가 말 것인가?

분위기를 보니 한 1주일 정도 쉬는 것이 낫겠다..

8월 20일까지는 댓글을 포함하여, 글쓰기를 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