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가 메이져리그 2000 안타를 달성했다고 한다.. 아직 10년이 채 안되었는데, 벌써 2천이라니

정말 대단한 선수이다..

기사를 보니까 일미통산으로 하면 4천 안타가 고작 700개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메이져 3천 까지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러면 4천하고도 수백 안타가 된다..

몇 년 전부터 이치로에 관한 소식이 외국기사에서 보이는 것을 보면

미국선수들이 놀라는 모양이었는데, 그래서 벌써부터 이치로의 미국별명이

wizard였다고 한다.. 마법사,라는 말이다..

작년 경부터 이 세돌의 바둑에서도 좀 마법사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과연 건강관리를 잘 하고 복귀하여서

향후 20년 정도의 길고도 긴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면

지금 막 부상하고 있는 스무 살의 천재들과 오래오래 겨루면서

한국바둑과, 더 나아가서 새로이 찾아올

전지구적인 바둑문명의 선도자가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일요일 오전에 테레비를 보면

도전 1000 곡이라는 프로를 하는데, 여기에 조금 관심이 있다..

물론 이전부터 알려진 프로그램이지만, 근년에 들어서 새삼 눈에 띈 것은

정말 노래 잘 하는구나,라고 느껴지는 가수들이 보이기 때문이었고, 또 무얼 느끼게 되었는가 하면

우리가 그들의 신곡을 통해서 듣는 노래실력이 가수들의 실력 전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가령 장 윤정 같은 경우에도 원래 발라드 가수를 지향하다가

시장성 때문에 trot가수가 되었다고 하더니, 이전에 다른 장르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그런 노래실력을 가지고, 정작 먹고사는 일은 그다지 음악성이 풍부하지도 않은 쟝르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대체로 이 프로그램에서 보면

가수들의 실력 전체는 그들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에 비해서 훨씬 뛰어나보였다..

가만 보니 정말 프로들이라, 정말 실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 수많은 다른 노래들을 거의 대부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소화하고 있는 모습을 이따금 보게 되는 바람에, 일요일 오전에 테레비를 켜게 되면 자연히 기대감을 갖게도 되는 것 같았다..

이번 일요일에는 나르샤,인가 하는 아가씨가 노래를 잘 하는 것을 보았고

또 비타민,인가 하는 이름인데, 매우 침착해보이는 여성이 있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나이가 이미 서른이 넘었는데, 사연이 안맞아서 데뷔하는 데에 10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노래를 참 침착하게 하는 것을 보니 오래 갈 만한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전에 홍 진영,인가 하는 선수가 나와서 할 때에도 좀 놀랐던 것 같다.. 그리고 음색도 좋았던 것 같은데, 그밖에 정말 선수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주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같아서 좀 기대된다..

요즘은 노래가 다만 노래가 아니고, 무언가를 한꺼번에 보여주기,가 되어서인지

정작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이 잘 부각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런 아쉬움을 달래는 데에 가수들 자신도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되기도 하였다..

또 금요일 밤에 유 희열,이라고 내가 평생 모르던 가수가 진행하는 음악공연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번 주에 보니까 화요비가 나와서, 대화도 잘 하고 또

찰리 채플린의 smile이라는 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니까 새삼, 그 노래에 관심이 가서

검색을 해보기도 하였다.. 화요비도 노래 잘 하던데.. ^^

우리나라는 아직 대중예술인들에 대한 관점이 정착되지 못한 느낌이다..

이 영역에 대해선 한편으로는 지적인 뉘앙스를 애써서 거부하면서 광대 운운하는 풍토가 아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도 스타가 어쩌고 하는 동경심도 애들한테는 있는 것 같고.. 또 공인이다 어쩌다 하는 공연한 관념도 거론되고, 한 마디로 여러가지 착종된 관념이 혼재하는 느낌인데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지...

추 신수의 병역문제가 잘 해결되어서, 더욱 빛나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고

다시 천재성이 살아나는 듯한 박 주영의 리드미컬한 드리블이 내년에 남아공에서 활짝 꽃피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