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전(2008 년을 마감하며)

10분 만에 글을 마칠수 있을까?

평소에는 한글 2007에서 글을 써 옮기지만 지금은 시간이 허락이 안 되어 바로 오로에 써 본다.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12시 5분 전에는 처에게 전화를 할 계획이다. 저녁 10시의 송구영신 예배에 같이 가기로 미리 약속을 받아 놓았지만 역시 세상에 시달리는 그녀에겐 무리했던 요구였나 보다.

글을 쓰던 이유는 오로에 올리던 이유는 그녀가 읽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그녀 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던 것이었는데.

글과 대화는 그 차이점은 대화란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화이고 말을 하면 되는 것인데도 그게 그리도 쉽지 않고 대화를 할 때에는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는 한 사람은 우선 충분히 듣고 나서 그 다음에 답을 이야기 하면 되는 어렵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그게 그리도 쉽지 않아 대화가 부재한 경우가 세상엔 다반사이지. 그게 아쉬웠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린 경우들이 많기에. 대화 보다는 글로 쓰다보면 상대와 대화중 반박으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거나 중단되지 않는다.

편지를 받은 후에 읽고 나서나 글을 보고 나서야 답을 할 수 있기에 정리된 의견이나 진심을 표현하고 상대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읽은 후에 그 답도 생각해 볼 수 있기에 글로 마음을 표현 하는 것 일까?

도저히 마무리를 지을 수는 없는 시간이군. 내일 아침에 다시 마무리를 지어봐야지.

다만 지금 내가 이글을 쓰려고 했던 이유와 시간은 지나는 것이군.

"한가하게 글이나 올리고"

"로맨틱한 사람이어 글을 쓰는 건지?" (계속)

2008/12/31/10:00am

처음 온 대형 교회당의 사경회에는 인파로 가득하다. 목사와 사모 장로 여신도 회장 등 몇 분과 같이 연말이어 계신교단의 창광교회에 왔다. 찬송가를 부르는데 눈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02년 첫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온 후 인터넷 해외봉사단을 조직하여 첫 자체 의료봉사를 추진하며 너무 어려워 2002년 겨울 심야의 피시방에서 준비서류를 타이핑 하던 중 돋보기 속에서 내리던 눈물이 기억난다. 그동안 8차례 여러 나라의 여러 곳에 의료봉사 활동을 하였는데 이제 접어야 하는가? 아니면 이제 진정으로 봉사를 위해 외국으로 떠날 것인가? 오늘저녁 송구영신 예배에 그녀와 같이 가기로 약속하였으니 그 때 상의를 해 볼 것인가?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 생계를 위한 생업으로 돌아서야 하는지? s의료원을 그만두고 장부가 평생에 한 번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겠다며 전업으로 시작한 봉사활동과 3세계 어린이 교육에 마지막 불꽃을 살라야 하는지?

찬송가의 제목은 영어로 Jesus, I come 이다. 주여 제가 왔습니다. 기도는 잘 못해 미국에서건 러시아에서건 한국에서건 교회에 가면 그저 내가하던 기도는 제가 왔습니다! 이었었는데. 바로 이렇게 찬송 詩와 찬송가까지 있었군! 새삼스럽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중이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더니 사경회 인파속에서 머릿속은 딴 공상뿐이다. 3세계의 열악한 환경 속에 그녀가 적응 할 수 있을까? 자기 가족들과 헤어져 견딜 수 있을까? 간다는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내가 갔다가 가끔 온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녀만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 청빈 속에 신념을 실천하며 그녀가 이해하고 격려해주며 뒤따라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아주 작은 욕심뿐인데 너무 큰 바람일까? 그녀만을 원할 뿐인데. 내게는 당신만 있으면 된다는 한 마디만 바랄 뿐인데.

그녀가 원한다면 신념조차 접어버릴 텐데.

새해벽두가 내게는 너무나 춥고 초라하다.

오로의 글벗들의 추억들은 그녀와 같이 남겠지.

그녀가 끝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오로에 글을 쓰던 이유는

바둑과 봉사와 여인과 사랑은 내게는 모두 같은 의미였을까?

모르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