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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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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병원일기 123, i-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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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123, i-Pad 오늘 내일은 모처럼 쉬라는 특명을 받았지만 쉬는것이 익숙하지 못한가보다. 월요일 다시 본사 팀장과 정식 방문하여 병원 총무팀장에게 인사를 드리고 인수받는 팀에 향후지침과 방향을 제시하고 그리고 면담을 해야하니 오늘은 가고싶어도 가지 말고 참아야 하는 날이지만 결국은 아침 일찍 나선다. 週當 40시간 근무라니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근무이고 토요일 일요일 주말은 쉬라는 얘기인데 노동법 때문에 근로조건이 좋아진 것인지 실상 병원은 24시간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하는데 주말이나 연휴 명절에는 더 사고도 많고 환자의 래도가 많아 더 바쁜데 최저시급으로 도급액을 정해주면서 노동법을 운운하니 근로자들만 더 불편할 것 같다. 8시경 병원에 들어선다. 갈 곳도 없고 지하 1층 편의점에서 깡통 커피를 하나 사서 3층 수술장으로 향한다. 토요일의 수술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고 이 곳도 일이 없으면 전체가 한가하려니 짐작되겠지. 24대 정도 Long-Cart들이 수술장 앞에 나와있다. 수술장 안 회복실에 토요일은 청소를 하느라 빼 놓는단다. 수술은 아예 없나보군. 2003년 인지 개원을 했다는 병원의 장비치곤 열악하다. 미제 스트레칭 카트는 아니라도 중국제 싸구려 신형 카트도 아니고 구식의 조악한 장비들이다. 이식수술이나 뇌수술 열 댓 시간씩 하는 흉부외과의 수술후엔 회복에 필요한 부대장비를 갖추는 것도 큰 일이어 신형카트와 부대 장비로도 쉽지않을텐데 수술의 난이도가 높지않은가 보다 짐작한다.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히 다 보곤 일어선다. 수술실에 들어선 환자는 어린이 하나 뿐이었다. 담배를 한 대 피곤 응급실에 가 서류를 들춰본다. 주말엔 응급실은 더 바쁜 법인데 한가하다. 현황판은 침상 50에 재원 36을 표시한다. 지하 3층 행정사무실로 향한다. 토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가보다. 망설이다 새로 가야하는 사무실에 들어선다. 월요일 오후에 가기로 했는데 본사에 알리지도 않고 내가 임의로 가니 추후 말이 날 수도 있다. 현장 책임자는 나 인데 체면만 차리는 것 보다는 별로 많지도 않은 남은 시간 전에 하나라도 현장의 현황파악을 하는 것이 낫지 본능적으로 생각한다. "센터장님께서 아침 일찍 오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안 오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직자는 얘기한다. CCTV를 보는 보안팀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차분한 분위기에 안도가 된다. 3년차 이상 직원이 반 이상이고 나머지 반도 1~2년 이상 이란다. 이직율이 높지 않았다는 것은 현장이 안정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저도 현장 출신으로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기분좋게 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10년 되셨다니 이해하며 알아서 잘 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기억나는게 10년이고 더 됐죠^^" "제가 빨리 일어서야 여러분이 편하실테니 이만 가겠습니다." 직원들은 S그룹에서 인수를 하니 기대가 큰가보다. 도급액은 뻔하고 본사에선 적자를 감수하며 장래를 보며 시작하는 것이니 중간에서 내 입장이 어려울 것은 뻔하다. 정중히 인사하는 직원들에게 내가 저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진심을 가지고 그저 열심히 몸으로 같이 일 해 줄 수 있는 것 뿐일텐데. 전철역에서 i-Pad를 산다. 나도 무언가 자기계발과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모르겠다. 본사에 보고할 일과 병원에 보고할 것들이 산적하겠지. 직원들의 신상과 면담기록등도 개개인에겐 소중한 일일테고. 일단 기록이라도 시작을 해보아야할까? 3월 근무표를 보니 형평과 순환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직원들 스스로 추첨과 양보를 통해 했다지만 말없이 감내하는 인내심과 미덕을 겸비했다지만 원칙은 지켜야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 일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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