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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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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로움을 싫어한다. 하지만 외로움이야 말로 비움으로 가는 출발선임을 우리는 애써 외면한다. 상실감과 소외감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것이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 끝없는 욕망의 충만함을 쫒아 채우고 만들고 또 채우려 허덕이며 살아간다. 채워도 채워도 허기짐이 모두가 허상일진데 돌아서 다시 찾아 헤맨다. 놓으려 애쓰면 그만큼 애착이 발목을 잡고 비우려 애쓰면 그만큼 허상이 그 자리를 메운다. 애써 선지식을 따르려 힘겨운 몸짓을 하느니 선달이는 포기를 배운다. 포기하여 집착에서 물러나 다시금 바라보아 그 귀함을 느껴 과욕을 탓하고 추함을 보아 어리석음을 탓한다. 이에 과함도 덜함도 아닌 인연을 보게 되면 그때는 물러선 시간이 신중함이 되리니 본질을 깨나는데 더욱 가까이 다가섬이더라. 외로움을 상실에서 오는 측은한 상태로 본다면 한없이 슬프겠지만 모두에게서 스스로 이탈했다고 생각한다면 외로움이 곧 자유가 아니겠는가. 목적을 가지고 달린다면 주위의 모든 것이 경쟁이요 장애물이다 하지만 목적을 두지 않고 간다면 그것은 산책일 것이다 이것이 자유다 삶이 어쩔 수가 없더라도 아주 가끔씩은 나를 찾아 외로움을 챙겨 보리라.
우연히 길을 걷다가 이름 모를 들꽃 앞에 쭈그려 앉아보고 도시의 굉음 속에서도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포기하면서 눈을 낮추어 비움으로 가는 길을 더듬거리다 문득 외로움의 자유로움을 느껴질 때쯤이면 모두와 같이하며 외로운 것 보다 홀로 외로워 자유로울까 한다. 나의 포기는 결코 낙오자의 좌절이나 변명이 아니리라.
구충암은 한마디로 소박함과 겸손함을 들 수 있겠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인정하고 동화되어 하나가 되었더라. 모과나무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가져다 쓴 요사채의 기둥은 자연스러움의 으뜸이었다. 복원하지 못하고(안한 건지도...) 그대로 듬성듬성 쌓아올린 요사채 앞의 신라말기로 보이는 삼층석탑도 자연스러움에 오히려 편안하다 꾸밈이 없고 거스름이 없으니 순수하고 부담스럽지 않으며 정겹기까지 하다. 오르는 길가 대나무 숲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몸을 떨어 함께 재잘대고 수다를 떠는데 하나도 성가시지 않고 오히려 머리를 맑게 할 따름이다
▲ 숲속의 대화
숲속 두 사람의 대화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뒷모습으로도 진지하다 무엇인가를 전하려하고 챙기려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애잔하니 그런가하고 그저 이 몸은 숨죽이고 지나칠 뿐이더라.
신발을 간지런히 벗어놓고..(아래로.?) ☞ 아니다 발만 퐁당 ^^
▲ 산사성찬을 받아들고... 장육전 설화. 계파스님이 장육전 중건 대 불사를 위해 백일기도를 마치고 회향하는 날. 꿈에서 신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불사를 이루기 위해서는 복 있는 화주승이 대시주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 담은 항아리와 밀가루 담은 항아리를 준비하고, 먼저 물 항아리에 손을 담근 다음, 밀가루 항아리에 손을 넣어서 밀가루가 묻지 않은 사람이 장육전 건립의 화주승이라는 부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꿈 이야기를 들은 대중스님들은 그대로 실행하기로 하였다. 사시(巳時)마지 때 대웅전에 두 항아리를 준비하고 계파스님이. “만일 물 묻은 손에 밀가루가 묻지 않는 스님이 있다면 산승(山僧)과 함께 장육전 중건불사를 각별히 의논할까 하는 바이오.” 묻지 않은 스님은 없었다. 천여 대중을 모두 시험해 보았으나 기대하는 스님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는데, 계파스님은 낙심을 하고 다시한번 둘러보며 “모두가 참여했는지요.” 하였더니 누군가 저녁 공양 준비 중인 공양주 스님이 있다하여 급히 불러오라 하고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신인의 계시가 이루어지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맨 나중에 시험해 본 공양주 스님의 손에 과연 밀가루가 묻지 않는 것이었다. 대중스님들은 일제히 공양주 스님을 향해 삼배하고 장육전 건립을 위한 화주승의 중임을 맡아 달라고 간청하였고 계파스님은 공양주 스님에게.
“그대가 10년을 공양주로 일한 복력(福力)이 천여명 대중 중에서 가장 수승하기에 오늘의 시험에서 이적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는 내가 짐짓 시험한 것이 아니라 꿈에 지리산의 주인이신 문수대성께서 지시한대로 시행한 것이니 그대는 문수대성께서 선택하신 화주승입니다. 그러므로 부디 대시주자를 찾아서 장육전 중창불사를 이루도록 해주시오.” 걱정이 태산 같았다. 밤새껏 걱정하며 대웅전에 정좌(正坐)하여 부처님께 기도를 올렸다. . 그러든 어느 날 비몽사몽간에 한 노인(문수보살)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그대는 걱정하지 말라. 내일 아침에 바로 화주를 위해 떠나라. 제일 먼저 그대를 알아보는 사람에게 시주를 권하라.” 하시며 사라지는 것이었다. 공양주 스님은 용기를 얻어 대웅전 부처님께 절을 하며 ‘ 맡은 바 화주 소임을 잘 완수하도록 가호를 내리소서.’ 하고 일주문을 나서서 걷기 시작했다. 이 노파는 자식도 없이 혼자서 움막에 사는데 절에 자주 올라와서 잔심부름을 해주고 누룽지 따위를 얻어가곤 하였으므로 공양주였던 스님과는 아주 친근히 지내온 터였다. 화주승은 노파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오랜 세월을 같이한 노파가 그것도 자신을 알게 모르게 챙겨준 화주승을 모른 채 하겠는가 알아본다면 어떻게 거지노파에게 장육전을 지어달라고 하랴 싶어서였다. 짐짓 모른 채 먼 산을 보고 지나려 하는데 노파가 반갑게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한다. 이에 화주승은 외면할까도 생각하고 엉거주춤 망설였다 그러나 화주승은 간밤에 문수대성(文殊大聖)의 교시를 생각하고 노파 앞에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 오 ! 대시주이시여 ! 장육전을 지어주소서.” 이렇게 외치며 절을 계속 하였다. 노파는 처음엔 서로 익히 아는 터라 농담으로 그러는 줄 여겼으나 스님의 진지한 모습에 아무 말도 못했다. 노파는 아무런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노파는 화주승의 정성에 감동되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가난함을 한탄하다가 이윽고 화엄사를 향하여 합장하고 대 서원을 발했다. 문수보살이시여 ! 가피를 내리소서.” 이렇게 원력을 아뢰며 수십번 절한 뒤 소(沼)에 몸을 던지는 것이었다. 눈 깜박할 사이의 일이었으나 이미 이승 사람은 아니었다. 화주승은 너무나 갑작스런 일에 대경실색 하였으나 이미 어쩔 도리가 없었다. 소 (沼)를 향해 노파의 명복을 비는 절을 올리고 노파의 원력이 이루어지길 빌었다 그리하여 화주승은 여기에서는 자신을 알아볼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시주를 찾기가 힘들다 생각하고 사람이 많은 한양으로 발길을 돌린다. 화창한 봄날 하루는 창덕궁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유모와 함께 궁 밖을 나와 놀던 어린공주와 마주치게 되었다. 어린공주는 화주승을 보자 반가워하며 달려와서 우리 스님이라면서 누더기 자락에 매달렸다. 실로 황당한 일이라 모두가 황급히 저지하려하고 화주승도 어쩔줄 몰라 하면서 이젠 대시주자도 못 만나고 여기서 죽는구나. 생각하고 눈을 감았는데. 공주는 움켜진 한손을 자꾸 화주승에게 내미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공주는 태어나서부터 한쪽 손을 쥔 채로 펴지 않았다. 공주의 행동이 하도 기이하여 모두가 지켜보며 화주승을 주시하니 이에 화주승이 꼭 쥐고 있던 그 손을 만지자 신기하게도 공주의 손이 펴지는데 손바닥에 장육전이라는 석자가 쓰여져 있었다. 감격하여 “오! 장하도다. 노파의 깨끗한 원력으로 오늘의 공주로 환생했구나. 그 원력을 이루어 줘야 하고말고.”하며 장육전 건립의 대 서원을 발하였다. 장육전이 완성되자 사액(賜額)을 내려 각황전(覺皇殿)이라고 하였다. 각황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은 화엄사 홈페이지에서 참고 하였으나 원본에 여러 문제가 있어서 원본에 충실하며 선달이가 임의로 수정하였음을 밝힙니다.(어쩌면 이게 차후 원본이 될지도.?) =3=3=3 ^^:: 한가지 더. 장육전 설화는 망설였으나 산사 자문위원 이신 풍진객님으로부터 단한명의 민원도 소홀히 말라는 주의 권고를 당하여 올렸음을 밝힙니다. ^^=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꿉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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