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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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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병원일기 122, "좀 들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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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122, "좀 들어 보이네요." 행규한테 전화를 한다. 야 글쎄 오늘 인사를 하러 갔더니 "좀 들어 보이네요." 하더라. 내가 염색도 하고 다중초첨안경까지 하고 갔는데 정말 기분 나쁘더라. 내가 복귀할 지 모르니 그렇게 알어. 저도 48인지 됐다던데 늙어 보이는 양반이 그렇게 얘기하니 증말 기분 나쁘네! 본사에 가서 대표에게 인사를 드리고 본사간부들과 점심을 하고 먼저 S병원으로 갔다. 간호부나 총무팀에 잘 처리하라는 대표의 덕담에 녜 녜 머리를 조아리고 처음 간 것인데 첫 기분은 영 말이 아니다. 내가 C의료원에 그냥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내 욕심을 채우려다 더 큰 망신을 당하는 것일까? 응급실에 앉아 관망한다. 환자들의 들락거리는 횟수나 구급차가 오가는 횟수가 영 적다. 일이 별로 없군 싶다. 수술장앞에 앉아 다시 관망한다. 롱카(Long Cart)를 끌고 다니는 이송대원들을 관찰해도 별로 바쁘지가 않다. 예의 바르게 정확하게 자신의 할 일들을 처리하는 것에 오히려 교육은 잘 되었군 싶다. 간호사나 의사들은 뛰어 다닌다. S대 최고의 의료진이어 자부심과 자신감과 겸손과 예의 모든 것은 당연히 갖췄고 일에 매달려 목숨을 구하러 저리 뛰는 것일까? 현관 앞 택시 승차장 건너 편 사람들이 모여 담배를 피는 곳으로 간다. 나도 한 대 같이 피워 문다. 사실 이젠 담배를 끊으려 했는데. 점심때 본사의 브리핑에선 금연 서약을 하고도 담배를 피는 직원이 20%는 되는 것 같다며 그 처리에 신경을 써 달라는 얘기였었는데. 이제 이 곳 새 병원에 왔는데 오늘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새 안경은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 계단을 오르내릴때면 한 손으로 난간을 잡는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새로 맡을 직원들의 사무실에 들어선다. 본사 팀장의 소개에 직원들은 인사를 한다. "센터장님 앉으세요." "인상도 좋으시고 잘 될것 같네요." 이 달 근무표를 한 장 달라고 한다. 지하철에 앉아 근무표를 본다. 척 보면 삼천리라고 근무현황이 감이 잡힌다. 월요일 아침엔 신입직원 7명 교육을 위해 C의료원에 가기로 했다. 오늘 이곳에서 보고 느낀점을 강조해 교육을 직접해야 한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긴 한다. 다만 나이 들어 보여 걱정 같다는 간부의 말에 내가 월요일 아침 전에 다시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든다. 나이 드니 참 서럽긴 하군! 남들에게 두루 유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제 내가 느낀 인생의결론이었는데 그조차 지키기가 참 쉽지 않군 싶다. 오늘 하루! 참 어렵게 노심초사 하며 오늘까지 왔는데 오늘도 역시 쉽지는 않다. 솔직히 내일 일을 아직도 알 수가 없다. 그래 오늘도 지났고 또 내일과 모레도 지나는 것이겠지. 모처럼 가져보는 이틀간의 휴가 아닌가? 내일 아침 일찍 병원에 나가보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나 자신이 거취가 오늘도 불안하니. 그래 월요일 날은 어떤 글을 타이핑을 하게 될 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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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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