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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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성장과 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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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인가 여자연예인들이 고교졸업자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을 보았다. 유인나라는 여성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인간적으로 상당히 공감을 하게 되었다. 지금 스물 아홉살인데, 3년 전 쯤에 처음 musical 오디션에 합격을 했는데 막상 가니까 아무도 말한 번을 붙여주지 않아서 날마다 8시간의 연습을 그렇게 석달을 했다고 한다.. 뾰족한 수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상당한 단련의 시간이었을 것 같다. 그런데 맡겨진 일은 배역이 아니고 조명을 담당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100일 간의 연습을 하였으니 두 시간 프로그램의 소상한 내용의 흐름을 잘 알기에 배역을 좇으면서 조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공연이 마무리되는 동안 조명기사 역을 했는데, 그러자 비로소 소통의 기회가 왔다고 한다.. 이 아가씨는 가끔 티비에 보이는 모습을 보니 침착한 모습이 느껴져서 좀 의외였다. 다만 그것이 타고난 천성인지 단련의 결과인지 좀 의아했던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기본적으로 닮았기에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스물 아홉이 되어서 열 아홉들에게 들려주는 경험담을 듣고 있으니 그 침착성이란 바로 단련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느낌으로 스물 아홉에 그 정도의 침착성이면 상당히 훌륭해뵈었다.. 그 수업 혹은 강의의 제목은 상처받을 각오를 하라,라는 것이었는데 그 자신 생각하길 자신도 앞으로 더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스무 살의 그대들도 상처받을 각오를 하라,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앞으로 그 이름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영혼이 성장한다는 문제와 발심을 하는 것은 좀 다르다.. 마음이 성장하고 깊어진다고 해도, 그 모든 일의 내력에 대한 궁금증 자체를 가지는 것이 발심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대체로 보아서 인천승이라는 것은 성장에 가깝고, 또 그후에도 나름의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유인나의 마음을 느껴보고 있자니 저런 사람들은 잘 배합을 하면 잘 꽃이 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 방송을 보고 있으면 어떤 쪽으로 친근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의 경우 그들은 살기가 바빠서 그 개인의 경험과 성장의 범주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 이전에 박 신양이라는 배우도 유리,라는 영화인지 연극인지의 주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유리,의 원작은 죽음의 한 연구라는 형이상학적 소설이다. 저자는 젊어서부터 그런 주제와 인연이 깊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인터넷에 박,의 twitter에 적힌 글이 소개되어 보았더니 그 작품에 출연하면서 죽음의 한 연구,를 정독을 하긴 한 모양이다. 그러나 대체로 보아서 아직 그 주제 자체에 천착할 여유는 없어 보인다. 이번에 법의학자로 연기준비를 하면서 한국의 모든 시체들을 보아온 모양인데, 아마도 이런 연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그 흐름은 지속되지만, 그러나 과연 직업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주제를 자신의 본 주제로 삼을 기회가 주어질 것인지... 죽음의 한 연구는 칠조어론이라고 하는 더 긴 장편으로 이어지고, 저자의 말을 따르면 그 후에 다시 하나의 작품이 추가됨으로써 전체의 흐름이 완결되었다는데, 박 상륭의 입장에서 보면 박 신양은 아직 그 자신의 청년 시절의 사유의 한 단서와 만난 것에 불과하다.. 성장과 사유라는 것과 발심은 달라보인다.. 원래는 유인나의 마음을 느끼고 쓴 글인데, 쓰다가 보니 박신양이 과연 젊어 만난 인연을 어디까지 이끌어갈 것인가에도 관심을 갖게 된 셈이다.. 가끔 티비를 보다 보면, 어떤 의미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또 그런 경우가 생긴 셈이다.. 분별의 세상에선 대개 단순함 만으로는 원래의 단순함을 회복하기 힘들어보이곤 하는데 어쨌거나 이렇게 소감을 적어두면 나중에라도 그 장면을 되새길 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이고, 박신양이나 유인나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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