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스쿠바 다이빙에 대해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기록을 남겨 두는것이 좋을것 같아 몇자 적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곳이 버지니아 비치라는 바닷가이고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런데 아내가 바하마로 휴가를 가자고 하니 별로 가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딸내미와 아내가 합작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두 여인이 합세한 경우는 대부분 내가 이길수 없다는것을 일찌기 터득한지라   할수없이 내 나름대로 바하마 에서 재미있게 보낼수있는 계획을 세웠는데 다름아닌 스쿠바 프로젝트 !

보통은 2주 코스의 스쿠버 다이빙 클래스를  강사 한명을 고용해 새벽부터 밤12시 까지 강의를 듣고 호수에 가서 4번의 실습을 해야하는 강행군 끝에  2 틀만에 스쿠버 라이센스를 땄다.  아내와 대학교 4학년이 되는 큰딸, 요번에 고등학교 졸업한 큰아들 이렇게 네명이 시작했으나 아내는 너무 힘들어 첫날 기권했고 나머지 3명이 졸업을 한것이다.  (요 이야기는 시간이 되면 나중에 좀더 자세히쓰기로 하고...)

그저 바닷가에 놀고 수영하려면 지겨웠을 바하마 여행이 스쿠버 다이빙을 할수있게 되어  마음  설레이는 여행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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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포트, 바하마 - 연두색의 투명하고 맑은물 !  

물속에 들어가자 시야가 20 미터 아래의  땅까지 훤하게 보인다.

물속에 들어가자 마자 컬러풀한 Yellow tail,  Parrot fish,  Angel fish 등이 어떤놈들이 자기 영토에 왔는가 살피려는듯 우리 주위를 빙빙 맴돌면서 탐색하다 간다.

각종 산호가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  Westin 호텔에서 멀지않은곳인데도 물속의 자원들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는듯 하다. 산호가 하나도 훼손된곳이 없다.  

 3~4 미터 정도의 산호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고 그사이로 이름도 모르는 각종 열대어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그야말로 대형 수족관에서 수영하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바다속은 확실히 또다른 환상의 세계이며 꿈의 나라다.  영적인 세계가 그렇듯이 바다의 세계도 한번쯤은 반드시 경험해 볼만한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에 들어간지 3분도 채 안되어 2 m 정도의 상어 한마리가 나타나 우리 주위를 맴돌았다. 와, 신기 하기도 했지만 머리 뒤 한구석에서는 좀 섬뜩한 느낌이 들면서 좀 무섭기도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무게가 200 Kg 정도 나가는 Coral reef shark 라고 한다. 스쿠버 하는동안 3번이나 더 나타나 우리 주위를 맴 돌다가 사라졌다.

상어가 사라지자 커다란 바다 거북 한마리가 우아하게 천천히 노를 저으면서 지나간다.  딸아이는 요번 스쿠버에서 바다 거북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커다란 가오리도 나비보다 더 가볍게 수영하며 지나간다.  스쿠버 리더인 Ray 가 산호 굴속에 숨어있는 바다뱀장어 와 낙자도 찾아내어 보여 주였다.

40 여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금방 지나갔다.  3000 에서 시작한 산소 탱크가 600 까지 내려가 있다. 아쉽지만 올라가야할 시간이다...

한시간 정도 쉰다음 산소탱크를 바꾸어 다른곳으로 옮긴후 한번 더 다이빙 했다. 두번째는 50여분 정도 다이빙 했는데,  파선된 배와 거기에서 자라나는 산호와 물고기를들 보았다. 

팀 리더인   Ray 가 어른 머리통만한 커다란 소라를 발견해 배로 가지고 올라왔다.  이곳 바하마는 큰소라  요리가 유명한데 소라를 새우처럼 튀겨 먹기도하고, 수프를 만들기도 하고, 샐러드에 넣어 먹기도 한다. 여러 식당에서 먹어보았는데 The Pub 이란곳에서 만든 소라 요리와 스프가 가장 맛있었던것 같다.

스쿠바가 끝나고 팁을 좀 두둑히 주었더니 Ray 녀석이 커다란 소라 껍질하나를 준다.  소라 껍질은 코코넛 처럼 지저분 했지만 안쪽은 대리석 보다 매끈하고 색상또한 분홍빛과 주홍빛을 띄면서 매우 아름다웠다.  나중에 시장에 가서 보니 커다란 소라 껍질을 관광객들에게 10불 ~15 불 정도에 팔고 있었다.

여기서는 예전 한국 시장처럼 물건살때 깍아야 한다고 한다.  하도 태양이 강열해 모자를 하나 샀는데 처음에는  20 불 달라고 하는 밀짚모자도 조금 비싼듯해서 나가려고 하자 금새 반으로 깍아주었다.

지나가다 예쁜 진주 목걸이를 파는 상점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더니 각종 시계와 보석을 팔고있는데 미국보다 20~30 프로 정도 싼것 같았다.  관세도 없고 또 보통 5%~8% 정도하는 판매 세금 도 없기에 쇼핑하기엔 좋은곳인것 같다.  아내는 진주 목걸이를 백불도 안주고 하나 건졌다고 좋아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못하는 꼬마 아이들 두명과 아내는 스노클링 을 했는데 파도가 높아 배멀미만 하고 재미를 못본것같다.  우리와 같은시간에 바다에 있었지만 바다속으로 들어간 우리는 위에서 파도가 치건 말건  고요함 속에서 바다의 진짜 보석들을 감상했고 아내와 아이들은 배멀미에 바다구경도 제대로 못한것 같다.

영적인 세계도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에서만 맴돌면 어지럽고 헷갈리고 맛도 보기힘든데 좀더 깊숙히 들어가면 고요함 속에서 영의 기쁨을 맛볼수있는게 아닌지...

6/16/08 밤 스쿠버 다이빙 - 20 여분간 배를 타고 바다로 Angel Camp 란 곳에 나가 태양이 지면서 구름위에 그려놓은 한폭의 명화를 감상하며 어두컴컴해지기를 기다렸다.

Wet suit 을 입고 물안경, 물갈퀴, 무거운 공기탱크, 부력조절기등 을 착용하고나면 물밖에서는 걷기 조차 힘들다...

플래시 라이트 만 들고 큰딸과 아들 그리고 다른 3명과 함께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밤에는 처음하는 스쿠버라 역시 조금 무서웠다.    20 미터 정도 내려가자 파선된 배가 있었고, 그 주위에는 잠자다 깨어난 물고기들이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을 향해 하품하면서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기지개만 켜고 앉아있었다.  딸아이는 문어를 보았는데 파란색이었다고한다.

한가지 신기한것은 플래시 라이트를 다끄고나서  손으로 물을 휘 저으면 플랭크톤 같은 미생물들이 초록색 빛을 내었다.  마치 반딧불처럼 반짝하고 꺼지는데 내 손 끝에서 매직 은가루가 뿌려지는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몇번 하다가 고만 두었는데 나는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5 분정도 손으로 발로 물을 휘저으며 나만의 조그마한 불꽃놀이를 즐겼다.

은은한 달빛속의 밤 바다속의 세계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좀더 평화롭고 고요한 느낌, 그러면서도 바다에 대한 경외감을  더해주는 신비스러운 느낌이었다.

PS:  요건 덤으로... 아이들은 Unexso 란 곳에서 돌고래와 같이 수영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보냈다. (인원을 철저히 제한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지 않으면 표 구하기가 힘듬.) 돌고래쇼는 몇번 보았지만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면서 만져볼수 있는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것같기에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된것 같다.  돌고래와같이수영하고 키스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프린트해서 주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도 돌고래는 처음 만져 보았는데  가죽은 약간 까끌한 고무같은 느낌이었다. 바다를 막아서 만든 천연의 수영장에  14마리의 돌고래가 살고 있었고 그중에는 여러 영화에 출연한 무비스타도 여러마리가 있다고 한다.  영화 Cocoon 에 출연했던 돌고래는 이름도 코쿤이고  아직 도 살아있는데 서른 몇살이라고 한다.  몇주전에는  독일 과 프랑스 영화도 찍었다고 한다.

스쿠버 사진은 졸업선물로 받은 물속에서 찍는 사진기로 아들 녀석이 열심히 찍었는데  컴에 올리는대로 몇장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