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도사를 보았는데, 윤 여정 씨가 나왔다..

이 사람은 참 매력이 있다.. 스스로도 말하는 것처럼 연애를 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닌데

그러나, 고유한 매력이 있다..

이전에 어느 인터뷰를 우연히 보았는데,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내실있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상당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오늘 대화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김 수미 씨가 촬영 두중에 하는 말이, 언니, 밥을 그렇게 깨지락거리면 안좋아.. 라는 말에

걷잡을 수 없는 눈물...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연기, 밥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 거기에 던져진 단순하지만 강한 자극..

80년대 중반이면, 이미 이 사람이 마흔 줄에 접어들 무렵인데, 비로소 생활과 집중이라는 것을 체득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자신이 결혼 이전에 노닐었던 5년 간의 그 화려함이 허명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했다는 말은 얼마나 밝은가? 그렇게 보면 윤 여정에게 있어서 인생은 마흔에 시작된 셈이다..

진행자 강호동의 안목이나 공력도 상당해뵌다..

이전에는 단순히 시끄럽기만 한 느낌이었는데, 가령 오늘

당신의 연기력이 주름을 보이지 않게 한다고 처방하니, 그것이 비록 제작진의 공통산물일지라도

우연도 한 두번이지 번번이 튀어나오는 명대사, 멋진 대응

아직은 젊은 편이니 저렇게 떠들어도, 또 그의 전력이 남다르고 하니 용인될 만한 정도이고

요즘 이 승기와 함께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나이어린 후배와 호흡도 잘 맞출 줄 안다..

강 호동의 미래도 좀 기대된다..

어제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것을 보는데

미역을 고무줄로 묶는 분이 나왔다.. 정말 세상에는 별의 별 달인들이 많다..

그 앞에는 전을 부쳐서 생활하는 분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는데

그곳에도 경력이 한 이십년 되니까 상당한 수준의 아름다움이 자연히 드러난다..

후라이팬의 전을 공중으로 던져서 포장하다니.. ^^

이 생활의 달인은 아직 챙겨보지는 않는데

볼 때마다 기대 이상이다.. 왜냐하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달인의 솜씨를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에 본 것 중에서

양복점의 옷감을 잘라서 파는 분이, 그 길이를

그 옷감을 들고 돌리면서 정확하게 맞추어내는 장면도 기억나고

그밖에 정말 온갖 달인들이 다 나왔는데, 대부분이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었다..

왕정치는

기술이 숙달되면 예와 도의 경지로 어느 분야든 진입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세상에는 세상이라는 입장에서의 좋고 나쁨이 있는 것으로 알고들 살지만

그게 아닐 지도 모른다..

만약 인생이 다만 허공에 그림을 쓰는 일이라면, 그러면 우리가 그처럼 애지중지하는 생존이나 생계의 문제는, 소위 사회화의 덫일 수도 있다.. 오히려 종목을 불문하고, 그 일에 숙달할 때에 드러나는 그 이면의 단서들, 그것이 진리의 빛일 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증도가에서도 말하고 있었다..

마음의 체는 허공과 같아서 한계가 없지만, 그러나 언제나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는데

다만 그것이 담연할 뿐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찾는 방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조 한승이 군댈 가기 전에 결국 우승을 해보고 간다. 얼마나 다행일까?

자신 뿐 아니라, 그의 청춘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의 기쁨이리라.. 박 영훈의 흐름을 잘 모르지만

진 입장에서도 기쁜 패배가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마음으로 신뢰하던 후배가 불가피하게 군엘 갔는데, 편지를 받고서도 답장도 면회도 안갔던 추억이 있다..

나는 나름대로 입장이 있었지만, 그는 그 일을 어떻게 느꼈고, 지금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사람은 과거를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미래와 지금을 잘 가꾸어서 모든 과거를 의미롭게 하는 수밖에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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