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작에 말번으로 들어올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사람이 점방을 열었다.

나작인들 숫자가 많아졌으니 더 풍성해야 될 것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별 변화가 없이 오히려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나작인들은 나작 코너를 어떤 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의 나작인들의 언행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어떤 나작인은 나작 코너를 <글 창고>라고 말하고.. 그렇게 사용하려고 한다.

즉, 다른 곳에 글을 쓰고 이곳에 <창고 보관용>이라면서 옮겨다 놓는다.

또 다른 나작인은 <꼴리는대로> 글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꼴리는대로> 글을 올린다.

하루에 올리는 글 횟수도 <꼴리는대로> 한다. 다른 동료 나작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이 나작인에게는 나작 코너란 <여인숙>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것을 옹호하는 다른 나작인도 있다. 

이 코너를 만든 오로의 해설을 읽으면 개인 회원의 전용 <집필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일부 나작인들에게는 더 이상 <집필실>이 아닌 <창고>나 <여인숙>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굳이 나작 코너에서 글을 쓸 필요성이 있을까?

오로 광장보다 찾는 사람도 적고 인기도 없는 나작에서 말이다.

자유롭게 인기 많은 광장에서 쓰면 더 좋을텐데..

설마 나작에 있으므로해서 붙는 <나작 작가>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아닐테고..

또는 인기가 적은 <나작>을 부흥하고자 일부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

도움을 주기 위해서 희생 정신을 보여주고자 함인가?

아니면 1년 정회원과 월간 바둑을 받기 위해서일까?

어떤 이는 월간 바둑을 사양했다고 하는데.. 1년 정회원권도 같이 사양했을까? 글쎄..

개인 블로그나 카페같은 것이 없는 내가 처음으로 사이버상에서 개인 <집필실>이 있는

이곳 <나작> 코너는 의미가 아주 크다.  소중할 정도로..

물론 다른 나작인들에게 나와 같은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 말대로 <자유>이니까..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글 보관 창고>나 <여인숙>같은 인식은 정말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작인>으로 활동하는 한 <나작>은 발전이 없을 것이다.

나작인들이 <나작> 코너를 진정어린 애정을 가지고 이 곳에서 잘 활동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힘든 것인가?   나는 안타깝다..

나작인의 한사람으로서 <나작> 코너의 <굴욕>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