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여행중 가져갔던 잡지 (Harvard Business Review 6월호 2008 )  중에서 감동적으로 읽은 글이 하나있다.

요즘엔 마음이 강팍해져서 웬만한 글을 읽어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일반글도 아닌 비지니스 글을 읽고 눈물이 핑돌도록 감동을 받은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Microfinance 란 제목인데 한글로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지 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사전을 찾아보니 "소액금융" 이라고 번역이 되어있다.  흠...소액 금융...  뜻이 제대로 번역된것 같다.

Vikram Akula 란 인도 사람인데 1995년 예일 대를 졸업하고 소액금융 방식의 자선사업을 하는 NGO 에 입사해서 일을하다 98년도에 자선사업이 아닌 이익을 내야하는 SKS 라는 일반 금융회사를 차렸다.

그의 회사는 현재 2억 5천만불 을 2백만 명에게 대출해 주고있다.  그러니까 한명당 $100  정도를 융자 해주고 있는 셈이다.  -  단돈 백불 !    (여기서는 가족이 나가 저녁 한끼 먹을 정도의 비용이나 제삼세계의 극빈자들에게는 한가족의 두 세달 생계 비용인것이다.)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융자한건 하기위해 들어가는 비용만 최소한 몇백불이 든다.  그런데 융자해주기 위한 비용의 몇분의 일도 않되는 백불을 꿔주고 거기서 이익금까지 남긴다니...

물론 Akula 씨의 궁극적인 목적은 돈을 벌려는것보다는 극심한 가난에 쪄든 사람들을 도와 주기위함인것 같다.

나도 가난한자를 도와주는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냥 돈을 주는것은 물론 그때 잠깐 허기는 면하게 할수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지는 못한다.  또 잘못 구제하면 그사람을 더 망치게 하기도 한다.  (미국의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인디언 보호구역을 만들고 생활 보조금을 주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알콜중독자이고 폐인들이 되었다.)

그러나 일을 하고 싶은 극빈자에게 소액의 자본을 빌려주어 닭이나 염소 더나가 소를  키울수있게 해줌으로서 스스로 자립하게 해주고 빌린돈도 갚도록 하는것이다.  얼마나 멋있는가 !

소액금융회사의  몇가지 운영방법을 보면서 무릎을 치고 아하, 바로이거로구나 하는 감동이 있었다.

그는 인도의 특성을 잘알아 사업에 적용시키고 있었는데:

첫째로 대출은 여자들에게만 해준다.  남자들은 돈을 벌면 다 써버리지만 인도 여자들은 재투자를 한다는것이다 (ㅎㅎㅎ 우리나라도 여자전용 대출 은행을 만들면 대박이 터지지 않을까 ^^)

둘째,  대출해 줄때 5명씩 그룹으로 묶어서 서로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명이 사업에 실패할경우 다른 4명이 돈갚는것을 도와 주도록 만들었다.   (여지껏 빌려준 대출의 99.5% 가 성공적으로 회수되었다.)

셋째,  맥도날들의 햄버거 처럼 금융상품을 단순화해서 금융대출 업무를 쉽게만들었다.  (대출관리 종업원을 매달 500명씩 뽑는다고 한다.  대졸 출신은 별로없고 대부분은 고졸출신이라고한다.  손님이 은행을 찾아 오는것이 아니라 이들 대출 종업원이 각 마을로 나가 손님들을 찾아 다닌다고 한다. Vikram 사장도 수시로 각마을에 찾아가 손님들과 땅바닥에 앉아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넷째,  금융상품은 단순화했지만 업무만큼은 최첨단화 했다.   최신 무선 컴퓨터 도입과 인터넷을 이용해 일을 신속히 처리하고 종이서류작성을 없애고 금융업무를 최대한 간소화 시켰다.

2010년 까지는 천만명의 융자손님이 생길것이라고 한다.  기하급수적인 손님수 증가.   아마존, 구글, 스타벅 전략과도 상통한다.  앞으로 소비자 물품도 일반시중 보다 훨씬 싸게 팔것이라고 한다.  천만명에게 비누, 치약 한개씩만 팔아도 얼마인가?  예전엔 돈이 없어 이런 상품을 구입할수 없었던 계층이 몇천만명이 늘어난다고 생각해보라.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중간마진 없이 도매가로 직접 배달하겠다는 것이다.

<Vikram Akula 사장과 여성 고객>

소액금융의 성공사례도 한번 들어보자 - 사리암마 라는 여인은 2002년도에 하루 $1 정도로 가족이 겨우 연명하고 살았다.  

그러던중  SKS 에서  $200을 융자를 받아 물소한마리를 사서 매일 젖을 짜서 팔았다.  매주 조금씩 빚을 갚아나가 일년만에 빚을 다갚고,  매년 다시 융자해 지금은 3마리의 물소, 젖소 한마리, 황소 2마리 에 땅도 2천평 정도 구입해 이제는 매일 수입이 $10 이나 된다고 한다.  5년여만에 수입이 열배로 늘어난것이다.

물고기를 그냥주지말고 그물을 빌려주고 고기 잡는법을 가르쳐 주자.
그리고 물고기를 팔아 스스로 그물값도 갚도록 하라...

(죄송합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 일것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라 간단히나마 정리해두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vikram@sksindia.com

참조:

You Tube interview - http://www.youtube.com/watch?v=Nf98RPvwJ8U

Muhammad Yumus - Garmeen bank

Time magazine: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1186828,00.html

HBR: http://harvardbusinessonline.hbsp.harvard.edu/b02/en/common/item_detail.jhtml;jsessionid=KQDEFZUUI0R10AKRGWCB5VQBKE0YOISW?id=R0806B&referral=2341

SKS India - http://www.sksindia.com/faqs.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