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아내가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서 제가 아이들을 깨워 아침해먹이고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저 잘했죠? 칭찬좀 해주세요)

아침을 해줄만한것이 별로 없기에 아침에 뭐 먹고싶냐고 했더니 고기좋아하는 아들녀석은 쏘세지 링크 가 먹고 싶다고 하고 딸아이는 와플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아침에 마켓에 들려 식빵, 오렌지 쥬스, 와플, 소세지 비스킷 거기다 베이컨 까지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집에와서 프로즌 푸드 (frozen food) 를 냉동실에 넣으려고 보니 뭔지도 모를것들이 냉동실에 뒤죽박죽 섞여있더군요.

예전같으면 이렇게 않하던 짓까지 하면서 착한일을 하고 왔는데 음식을 넣을 곳이 없도록 냉장고가 지저분했다면 분명히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을것입니다.
"도데체 이마누라가...."

그런데 이상하게 담담 하더군요...
그래서 제자신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와,  너도 이제 많이 컷구나... 자랑스럽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냉장고 치우는것은 신께서 아내한테보다 저한테 더 많은 달란트를 주신것 같더군요.

그래서 냉장고에 흘린 김치국물을 닦아내고, 뭔지 모르지만 흘려서 냉장고 바닥에서 굳어버린 조총같은것을 다 긁어내고, 뭔지모를 액체가흘러  덕지 덕지 얼어붙은것도 다 떼어냈습니다.

그리고는 야채는 야채대로, 생선은 생선대로, 그리고 냉장고에서 일년쯤은 산듯 말라비틀어져 아주 요상하게 생긴것들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하여튼 종류별로 나눠서 칸칸이 정리해서 집어 넣었습니다.

차고에 있는 냉장고와 부엌의 냉장고를 거의 한시간 넘게 치우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는 사온 아침식사 재료를 잘정리되어 넓어진 냉장고안에 흐믓한 마음으로 집어넣었습니다. (저 참 잘했지요? )

다 치우고 나자 제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아내가 내려와 보더니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아내가 좀더 감격해 하고 좋아 할줄 알았는데
"수고하셨어요"
한마디 만 해주더군요.
순간적으로 슬쩍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 잘했지?"  더 많이 칭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웃으면서 아이구 우리남편 참 잘했어요, 정말 고마와요...하면서 한참동안 칭찬해 주었습니다.

--- {사실 제 아내에게는 저에게 없는 기가막히게 좋은 다른 달렌트를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제아내는 성경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은사가있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을 푸근하게 해주고 마음을 열게 해주며,
개인의 문제들을 잘상담해주는 탁월한 탈렌트가 있습니다.
이십년 이상 옆에서 지켜보았지만 정말 흔들림이 없이 꾸준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음식도 고추장찌게 와 은대구생선 구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맛이 기가 막힙니다...} ---

남편도 아이들 처럼 아내의 칭찬에 굶주려 있다는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어려서 부모에게 칭찬을 별로 듣지 못하고 주로 잘못한것 야단만 맞고 자란 사람은 다 큰후에라도 칭찬받지 못한 그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만족시켜 줘야만 내면(속사람) 이 비로소 자란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그럴듯한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칭찬에 너무 인색해서 많은 사람들이 칭찬에 굶주려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칭찬하면 교만해져서 큰일 나는줄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던듯...

조금이라도 잘한것이 있으면 칭찬해주는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글쓰는 분들에게는 --
글 참재미있게 읽었어요.
아이디어가 참신하네요.
마음에 와닿는 글이었습니다....

- 아내와 남편에게는---
당신이 손잡아줘서 행복했어요.
아침에 커피 타다 줘서 고마와요
아이들 챙겨줘서 고마워요
카펫 청소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설거지 해주셨네요, 와 감격했어요.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뭐든지 매일 한두가지씩 찾아서 칭찬해 줘 보십시다...

...

숨쉴수있는  공기,
밝은 태양,
시원한 물...

당연한것으로 여겼던 이모든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시작할때
삶을 신나게 살수있게 되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지금 내게 있는것에 감사하지 않는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을 주어도 역시 또 없는것, 부족한것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더군요.  이런 사람은 황금집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산다해도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고 계속 불평과 불만속에서 살아갈것입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것에 대해 감사 하는마음이야 말로 행복의 지름길임을 확신합니다.
내게 주신 자녀들, 친척, 배우자, 친구, 직장, 동료, 사장,  집, 자동차, 아나면 자전거, 자전거도 없으면 튼튼한 다리... 나의 얼굴, 나의 몸매, 나의 성격... 
지금 나에게 있는것을 감사 하기 시작할때 내마음에 열반의 세계가 펼쳐지고, 내가 서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으로 변하게 됨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생각, 마음, 태도, 시각이 바뀌고 나면
실제 삶에서도 더 좋은것으로 채워지는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조그만것이라도 "당연히" 여기지 말고
감사 한 마음을 "말로" 전하는연습을 저와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연습해보시고 여기서도 한번 나눠 주시면 어떨지요 ^^

제경우는 아내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세가 바뀌자 아내에 대한
제 생각, 말투, 태도 가 다 바뀌게 되고 아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커지더군요.

아내를 존귀하게 여기면서 제자신도 존귀한 자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안에 예수의 형상이 있음을,  내안에 바로 부처가 계심을알고 나를 존귀한자인줄 알고 사랑할때 
비로소 남도 사랑하고 존중할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건강한 자아상 (Healthy self-esteem)의 회복이야 말로 행복한 삶의 시작인것을 요즘에야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