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수어를 방문했더니
7처경이 소개되었다.. 내용을 보니 7처라기 보단 7선과 3관에 관한 내용이다..
7선이란, 일곱 가지를 잘, 혹은 여실히 밝히라는 뜻이다..
일곱이란 무엇인가 하면
색수상행식의 5온에 대하여 각각
1. 그 자체와
2-7. 집, 멸, 도, 미, 환, 리 등등의
일곱 가지를 잘 밝히라는 것이다.. 그러면 해탈, 즉 심해탈과 지혜해탈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특징적인 것은 일곱가지를 보면
고집멸도의 4성제에다가 맛과 그렇게 맛들이는 것이 근심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런 맛들임과 근심됨을 잘 알아서 정체를 구명하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추가적 내용이 있다는 것과
고,의 자리에, 오온 자체의 설명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우리가 흔히 苦라고할 때엔 일종의 평가, 즉 evaluation개념으로 쓰지만
아함경의 입장에선 고,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존재론적 개념과 결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색수상행식,은 그 자체가 고,인 것이다...

이렇게 5온 각각에 대하여
그자체, 집멸도미환리,의 일곱을 잘 설명해준 다음에
이러한 오온에 대해서 뿐 아니라, 6입처와 18계에 대해서도 잘 사유관찰해볼 것을 권한 것이
3종의 관,이다..

그러면 오온에 대한 7선을 설명하고나서 왜 온처계의 3관을 말하였을까?
나의 추측으로는 오온과 6입처, 18계는 공통적으로 모두 우리들의 인식을 말한다. 즉
우리가 존재론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태들은 모두
인식의 원리에 의하여 성립한 것이며
5온이나 6입처, 혹은 18계의 어느 하나라도
자신에게 맞는 쪽으로 사유관찰이 진행되면
다른 두 가지에 대해서도 잘 알 수가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잡아함 제 42경에선 오온을 견본으로
사유관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6입처나 18계에 대하여 사유관찰하여 통달하면
그것이 해방의 길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하겠다..

5온을 강조한 것으론 반야심경과 능엄경이 유명한데, 이 잡아함42경도 상당한 구조와 설득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잡 아함,이란 아함경 전체를 장, 중, 잡, 증일, 등의 네 부부분으로 나누어서 편집하였는데
대강 말해서 잡,이란 comprehensive라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