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을 위해서 출근 시간에 맞춰 아침에 지하철 2-3코스전에

내려서 회사에 걸어갑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3코스전에 내리고

시간이 좀 부족하면 2코스전에 내립니다.

새벽에 하던 산책이 한겨울에는 도저히 할 엄두가 안나서 그렇게

묘안을 낸 것입니다. 그래도 새벽보다는 아침이 훨씬 따뜻하네요.

오늘도 지하철에서 내려서 걷다보니 갑자기 다리위에서

뛰어가는 어린애들이 보입니다. 갑자기 뛰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고개를 들고보니 다리 끝에 있는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뛰기 시작했습니다.

신호등에 걸리면 한참을 서있어야하는데 다리위의 겨울바람이

만만찮기도 하고 시간도 없었기때문입니다.

그렇게 뛰다보니 20-30년전 저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그 다리를 그렇게 국민학교 시절에 뛰어다닌 것입니다.

몇번의 이사를 하고 몇번의 인사발령으로 근무처가 바뀌어

다시 그 시절의 공간을 지나게 된 것입니다.

갑자기 20-30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전 과거 수렴형, 과거 집착형 인간인가 봅니다.

미래보다는 과거가 좋네요.

아마 그래서 아직도 바둑을 못 떠나나 봅니다.

바둑에는 많이 기억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기억도 아버지의 기억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