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유난히 날씨가 춥습니다.

어린집 다니는 애기가 이제 잠을 잡니다.

잠을 자는 틈에 낮에 마트에서 사온 로봇장난감을 차에서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투박한 손으로 장난감을 포장지로 이쁘게 꾸밉니다.

『"아빠~ 밤에 산타왔다~"

애기의 입에서는 거침없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친척집에서 얻어온 카세트 테이프에는

부시럭 하는 산타의 소리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봐라~ 샅나왔다간기라~"』

너무 어려서 그때 무슨 선물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없지만

그 순간만은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아마 4-5살정도였을 겁니다.

동지 어둠이 깊은 오늘

그렇게 다시 아버지의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근엄하기만 한 아버지가 어릴때 그런 쇼를 하시다니...^^

저도 그렇게 오늘 며칠 남은 크리스마스 준비를 합니다.

포장한 선물은 장롱속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