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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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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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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은 해마다 1년에 서너차례는 엄마와 함께 본가에 갔다. 그것은 별로 좋지않은 추억이었다. 혜영은 어른들의 일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왜? 아빠를 회장님이라 불러야 하는지? 왜? 그 여자를 사모님 이라 부르며 엄마는 그 여자 앞에서는 기를 못펴는지... 왜?집에서는 라면도 잘 안끓이는 엄마가 오자말자 주방에 들어가서 가정부들과 함께 일하는지? 자신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또 왜 그렇게 냉냉한지.... 특히 오빠와 언니들이 그러했다 비록 혜영과 나이차가 있어 직접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혜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벌레를 보는듯 경멸스러운것 이었다. 그리고 특히 혜영과 나이 차이가 그리 많지않은 막내언니( 처음 혜영을 때렸든)는 혜영을 직접적으로 괴롭혔다. 남이 안보면 때리고 꼬집고 욕하고 물도 끼얹고.... 모두가 적군이었든 그 집안에서 유일하게 혜영을 도와준 사람은 이차룡 뿐이었다. 이차룡은 동생들이 혜영을 괴롭히면 눈을 부릅떳고 가끔가다 맛있는 과자 같은것도 넌지시 건네주었다. 그때는 얼마나 고마왔는지 당시는 엄마 다음으로 좋은 사람이 이차룡 이었다. 아...아! 그것이 순수한 호의 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으면 혜영의 청춘도 어쩌면 장미빛 이었을지도... 그렇다고 혜영의 어린날이 온통 불행으로 찌들어있었다고 착각하지는 말자. 적어도 물질적으로는 혜영은 남부러울것이 없었다 체면과 남의눈 때문에 멀리했지만 전회장은 비서를 통해 풍족할 정도의 돈을 달마다 보내주었다. 그리고 엄마는 혜영을 끔직히 사랑했으므로 어린시절의 혜영은 공주님처럼 자라났다. 엄마는 혜영이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하길 원했다. 덕분에 혜영은 여성의 美를 개발하는면은 아주 어릴때부터 눈을 떳다. 그러나 반대로 생활 이란쪽 에서는 아주 젬병 이었다.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 이란건 그녀에게는 남의나라 이야기 같았다. 생활능력이 전무한 화려한 공작새! 교양(엄마의 극성에 의해 억지로 샇은것) 이라는 면만 제외하면...딱 그녀는 톱여배우였든 엄마의 닮은꼴 이었다. 혜영은 엄마의 기대대로 눈부신 미모를 자랑했다. 아직 어린 나이 인데도 그녀를 보는 남자들은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러나 그에 비례해 엄마의 우울증도 점점 세월과 더불어 깊어갔다. 가끔씩 엄마는 술에 만취가 되었고 그럴때는 혜영을 끌어안고 눈물반 푸념반 넋두리를 이어갔다 헤영아...너는 누가 뭐래도.... 大삼삼의 자식 이다..... 엄마는...엄마는... 실패한 인생이지만.... 너만은...꼭.... 성공해서.... 그들의 가족으로.... 인정 받아야 한다.... 누가 뭐래도 그들은...한국 최고의 가문 이니까....너도... 최고가 되어야 해.... 그렇게 듣다보니 점차 그것은 하나의 화인(火印)으로 혜영의 가슴에도 박혔다. 사람을 마치 벌레처럼 바라보든 그들의 눈길... 그것을 뿌리치고 당당히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싶다. 그들이 가족이라 인정하는걸 보고싶다. 어느새 이것은 혜영에게도 하나의 신앙처럼 변해갔다. 그리고 혜영이 여고생이 될무렵 엄마는.... 혜영의 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았다. 우울증에 시달린 자살인지? 실수인지? 애매하게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서... 엄마의 장례식은 조촐하게 치루어졌다. 한때 한국남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톱여우 답지않은 쓸쓸한 장례식 이었다 아빠는 잠간 얼굴만 비추고 곧 가버렸다. 빈소를 외로히 지키고있는 혜영의 등을 한번 쓸어주고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가는 아빠의 뒷통수를 혜영은 원망스런 눈으로 쏘아보았을뿐.... 삼삼의 직원 두어명이 장례를 돌보아준게 다였다. 혜영은 엄마의 관을 끌어안고 원없이 울었다. 눈물이 흐르고 흘러 끝이 없었다. 자신을 유일하게 사랑해주는 엄마는 이제 없는것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에 병아리같이 울기만할뿐... 그녀는 어쩔줄을 몰랐다. 그리고 몇년후.... 아빠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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