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來淸淨   不受一塵

觀有相之榮枯   處無爲之凝寂

본래 청정하여 대상경계는 원래 없었으니

온갖 우주적 드라마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아무런 일도 없음에 본래의 고요함이 영원하구나..  

不同幻化   豈假修治

水綠山靑   坐觀成敗

모든 것이 헛개비의 변화와 같은 줄을 익히 아는 바에야  
수행이라고 애초에 말하기가 불가능할 적에

생사와 열반은 다른 것이 아니라, 현상이 출현한 후에 이름이 달라진 것

이루어짐도 망가짐도 애초에 있지 못하다...

그런데 딱지치기를 하면서 다투는 것이 사바세계의 기본행태라는 것이 드러나버리면
결국 영역 간에는 이별이 발생할 공산이 커지는 것이겠지...

대학교육이 보편화된 것도 좀 문제가 되는가 싶기도 한 것이
요즘은 교육의 기회가 보편화되면서 교육이라는 것이 마치 생계와 다툼의 요건인 것처럼 흐르는 경향이 있다.. 그 모든 교육이 기본적으로 어둠의 강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잘 안하는 것이다..
우물에다가 침을 뱉는 자에게 굳이 물을 주겠는가?

어린 애하고 섹스게이트가 벌어져서 스타일을 잔뜩 구기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선량한 소년같던 클린튼의 얼굴과 그의 실무적 조정력이 새삼 그리워지는
어느 가을...

역대의 성현들이 왜 보다 책임있게 사태를 마무리하지 않고
대체로 엉망인 상태를 만들어놓고, 지들 이름만 성현인가 라고 의심을 하기도 했었는데
혹시 원래 지구촌은 이런 곳이고
과도한 애정을 가지는 것 자체가 대세관의 결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세돌이 항상 동네기원에 머물 순 없지 않은가?

바둑에서 개별적 의미를 조금 간취해내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어진 줄을 근간으로 수많은 판들이 진행된다는 점
그런데 정작 대개의 인간들은 다만 하나의 판의 흐름에 빠져서 이면의 줄도 보지 못한다는 점
그어진 줄도 오히려 그 이면의 스크린이 있을진대, 하물며
하나의 판, 그리고 그 속의 사소한 의미 정도를 가지곤 너무나 거리가 먼 발상이리라...
그 스크린조차가 이면의 허공에서 나타났거늘...

조주스님처럼 오래 가려면 아직도 복숭아털처럼 많은 날들이 필요한데
슬슬 흥미가 적어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