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마음이 좀 불편한 일이 있었는데

어제 수영장에 가서 물살을 가르다보니 마음이 좀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떠오른 것이 변화의 기술이라는 주제였는데

대개 우리는 불편함이나 문제, 혹은 problems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 문제들을 해결하길 원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좀 빨리 변하길 원한다.. 그러나 대개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 생각대로 상황이 안따라 준다고 화를내면 대개 사고가 겹친다..

to make matters worse.. 눈 위에 서리까지 선물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문제는 대개의 경우 그냥 사건으로 인식하고 살아가지만

문제에서의 근원적 해방을 지향하는 관점에선 일을 꺼꾸로 하는 것이다..

어제 물 속에 들어간 지 대략 30분 쯤이 지나자, 잊혀졌던 장면이 하나 살아났는데

다른 사람의 문제를 논의하다가, 역경의 계사전을 인용한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흔히 궁즉통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계사전의 문맥은 좀 다르다..

궁이 바로 통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궁즉변, 변즉통,이라고 단계가 설정되어 있는데

이 구절을 보고 기뻤던 적이 있다.. 나에겐 어떻게 해석되었는가 하면

우리가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에 이미 그 문제는 문제아닌, 즉 통,으로의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하고 있는데, 그것을 문제에 적용하려면 일단 그 문제를 인정하면, 변화가 시작된다.. 즉 문제아님으로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을 확정할 순 없지만 통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기본인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모든 문제는 인식하는 순간 변화를 시작하고, 변화가 어느 정도 축적되면 문제가 아닌 것으로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 적어도 문제가 더욱 커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변화의 기술의 첫 단계이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흔히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을 적용할 단계인데

그 문제를 직접 다루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개 우리가 어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에는, 그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때이다.. 그러면 사람의 마음은 그 문제를 잡고 노심초사 하게 되고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다른 일들이 흐려져간다.. 이게 모든 문제들이 모여서 인생을 황폐화하는 구조이다..

그런데 내가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어떤 문제상황에 변화를 줄 때에 그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즉 다른 쟝르의 일을 세 가지 정도 해주면, 즉 변화를 서너가지 정도 부여하면

그 문제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도록 만들 수 있다.. 즉 견딜 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장기적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밖에 없다... 그게 모든 문제의 궁극적 운명이니까..

가령 어떤 문제가 생기면, 수영장에 가거나, 혹은 등산을 하거나, 혹은

그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하는 일들을 몇 가지 겹쳐서 해주면

나의 기억으로는 대개 그 문제가 약화되는 것을 느끼곤 하였었다...

그게 아니면 지금 여기처럼 바둑사이트로 와서 바둑을 두거나 혹은 글을 한 편 쓰거나 하는 것도 역시 하나의 변화의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인식하고 인정하는 순간 이미 변하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문제아님으로 된다는 인식, 즉

궁즉변, 변즉통, 이라는 인식이 하나요, 다음은

다른 쟝르의 일을 서너가지 정도 해주는 것

아마도 이런 정도를 기본틀로 해두고 실험해보면

보편적 문제해결의 기술, 혹은 변화의 기술에도 익숙하리라고 생각되는데

아마도 제행무상 등의 결과적 해답들도 이러한 실무적 과정을 거쳐서 정식화된 것이리라...

궁즉변 변즉통을 대화하였던 그 사람이 떠오르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