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와 현실이 다른 것은

동화는 꿈대로 생각대로 되는데, 현실은 생각대로 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동화나 영화가 현실과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영화는 현실의 어딘가에 있는 부분들을 조립한 것이니까

개별적이고 부분적으로는 현실 속에 모두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이 영화와 다르다고 하지만

영화 속의 풍경이란 모두가 현실에 있는 것이고, 영화와 현실이 다른 것은 오직

나와 다르게 상상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생각과 감정과 상상을 개별화해서 고찰하면

그 누군가의 생각과 상상과 감정은

그것을 분할해보면, 그 누군가 다른 사람의 생각들과 감정들과 상상들에 이미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조금 분자적이고 원자적이고, 세포적인 수준에서 보면

영화와 현실은 전혀 다른 게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볼 수 있다면

오온이 공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 된다.. 사람은 뭉둥그려서 다른 이름을 붙여놓으면 다른 인간이지만, 조금 세포적이고 분자적인 수준에서 마음과 몸을 구성하는 성분을 보면, 다를 것이 없다..

저 프랑스의 사상가들이 말하였던 배치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름을 서둘러 붙이는 것은 상당한 난관을 만든다..

pretty woman의 남자주인공은 리처드 기어인데,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이전에 환경관련 영화에도 주인공을 했었는데,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영국의 미남배우와도 함께 한 영화가 있었다.. 거기서 영화배우인가, 일종의 star였는데...

창녀하고 기업사냥군이 우연히 만나서 거래를 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인데

상투적인 소재이지만, 연결이 자연스럽다..

마지막에 모스 씨와 건설적인 합의를 본 것이 일종의 배합기술이다..

처음 여주인공과 만나서 기어가 대화를 할 때에, 무언가 생산에 기여하는 것이 없다는 단순한 말이 마지막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상황에 휩쓸려가다가 남자와의 한 주일을 지나면서 각성한 여자의 의식은

수처작주가 무엇인지를 회복하고 도리어 남성의 마구니같은 제안에 대하여

정견으로 답해준다.. 당신이 나를 당장의 어려움에서 꺼내주더라도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면

물에 빠지는 것을 피하느라고 불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답한다..

그 결과 바로 남자가 백마탄 왕자가 되어버리는 것은 영화적인 수준의 진전이지만, 그러나

언제나 깨어있으라는 말의 의미를 잘 전해주는 것 같았다..

언제나 기회는 자꾸 주어진다.. 그리고 매 순간 주어지는 neo적인 선택에 바르게 반응할 때에

비로소 바둑판의 소리에 제대로 답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걸림이나 집착이 없어야 하고

그러자면 고정된 감정이나 생각의 습관이 없어야 하고, 그것은 다시 말해서

전문용어로 해서 푸드갈라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그래서 우선 푸드갈라가 없어야 하고

그 뒤에는 그 자아상을 형성하는 감정과 생각의 습관들이 녹아져서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는 전형적 구절이 의미로와야 하는 것일게다..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도 않는 이면의 사정을 매우 자세히 써놓은 선현들이 많기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