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
작가의 말공성불명유
|
|
|
시크릿,이라는 책이 얼마 전에 유행했었다. 마음대로 된다,는 주제와 연관되는 것인데, 공감이 가면서도 석연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게 무엇이었는지 대략 알 것도 같다.. 성공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다. 계속 망하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고통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도 있지만, 계속 고통을 당하기만 하면 견디기 힘든다. 가능하면 고통의 과정에서가 아니라, 성공의 과정에 사리를 밝히는 것이 나으리라.. 다만 내가 궁금했던 것은 마음을 냄으로써 성공이 이루어진다면, 과연 그 성공은 누구의 것인가 하는 점이었는데, 결국 가만 보면, 공을 이룬 것은 법성이나 하나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이 나서서 그 공을 가로채고 개인적으로는 아집이 강화될 염려가 있다는 점이 의심스러웠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가령 박정현이 노래를 잘 한다고 할 적에, 우리가 그 노래를 박정현의 것으로 보아야만 하는가 하는 점이다. 좀 성급하게 말해서 모든 훌륭한 것은 모두 훌륭함의 근원인 전체우주 혹은 법성의 것이 인간에게서 드러나는 것이지 인간의 소유는 아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노자를 보면 공성불명유,라는 표현이 종종 나온다. 후반부에는 공수신퇴천지도,라는 표현도 있다. 공이 이루어지고 나면, 즉 성공하고나면 자신은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라는 말이다..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성공 자체가 개인의 것이 아닐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마음을 일으키면 우주가 도와주어서 일이 이루어지는 경우, 그 공을 이룬 것은 우주인 셈이다. 그런데, 내가 마음을 일으켰다고 그 성과가 내것인가? 글쎄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공성불명유라는 말과 닮은 것으로 무주로 생심하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다. 마음을 사용하기는 하되, 머물지 말라는 말이다. 역시 같은 계열에 속하고, 인도에서는 까르마요가라고 해서 행위를 하되 신의 것으로 돌리라는 식의 접근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많은 경우, 공을 하늘의 것으로 돌리기 이전에 성공의 경험이 필요한 점에도 착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서 어느 정도 성공의 경험이 없이 그저 욕심을 버리세요..라고 한다면 말을 바로 접수하는 젊은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중년 이후의 사람들도 또 자녀들을 위해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욕심을 어느 선에서 버린다는 말인가?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모든 성공의 이면에는 마음의 작용이 있다는 힌트는 매우 요긴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세상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혹은 그보다 보다 근본적인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라면, 마음을 나투어서 쓰는 것 이전에, 보다 근원적인 주제에 먼저 관심을 두는 경우도 있을 듯도 하지만, 그러나 발심수행을 스브띠 장로가 물었을 적에 샤카무니 성자도 답하길,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으로 인도하겠다고 발심을 하라고 먼저 말하였던 기억이 있다. 먼저 성공력을 키우라고 말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싶다. 그 후에 다시 그렇게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으로 인도하더라도 그렇게 구제된 중생은 실존하지 않는다,라고 조건을 뒤에 붙이고 있는 셈이다.. 즉 유무의 양변을 공히 중도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셈인데, 그러나 유에서, 즉 연기에서 세계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그 힘도 따지고보면 진여의 공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니,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무를 우선할 수도 있고, 유를 우선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양변을 놓고서 또 개인에 따라서는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기도 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대개 이러한 맥락을 놓고 생각을 정리해보니, 시크릿,에서 느꼈던 석연치 않던 점이 다소간에 이해가 되는 듯도 하였다.. 테이가 노래를 잘 할 때에 그것은 테이에게 보낼 박수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또한 일체중생에게 주어진 잠재력이 그에게서 드러난 것이므로, 테이의 것이 아니기도 하지 않은가 머 이런 식의 말이 될 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는 가수다에선, 비엠케이의 노래가 좋은 편이었는데, 7등을 하고 말았다. 내가 처음 보는 가수인 것을 보면, 인지도가 적은 사람일 것인데, 오랜 만에 나온 테레비에서 꼴지를 하면 다소 염려와 상처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에는 의기소침하지 말고, 계속 그 안정감있는 성량을 보여줄 것인지... 성공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면 실패도 개인의 것이 아니고, 다만 인간의 분별일 수 있는데 그러나 실패하고나서야 비로소 이런 것을 자각한다면, 심한 고통의 과정을 겪어야 할 수 있다. 가능하면 살 만할 때에 은밀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지만, 또 대개 사람들은 그렇게 안한다.. 그래서 고통이 유용한 점도 있는 것 같으니 인생은 좀 공평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
|
|
가죽商타냐
팔공선달
당근돼지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충무로3가) 한영빌딩 6층 [사업자정보확인]
제호 : 사이버오로 I 발행인 : 곽민호 I 편집인 : 정용진 I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아02753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병준 I 발행일자 : 2013년 7월 26일
E-mail:oper@cyberoro.com Tel:02-2285-6950 (상담시간10:00~14:00) Fax:02-2285-6955
Copyright ⓒ 세계사이버기원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