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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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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장수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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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9단의 장수비결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나름대로 이유들을 생각해보았다. 적절해뵈는 사연들이 조합된 것이 아닌가 싶다.. 10년 전 쯤에 루이가 국수가 된 적이 있는데, 당시의 연령이 아마도 마흔 근처였다고 치면 당시에 이미 실력이 궤도에 올랐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후에 적절한 단련이 지속되면서, 건강이 받쳐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과도한 노동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대체로 필요한 요건들이 두루 충족된다.. 만약 그녀의 실력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있지 못했다면 필요한 단련의 기회를 얻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10년 전에 한국의 국수가 된 경험이 있으니 일정분량의 수준있는 단련의 기회를 스스로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과도한 노동을 피할 수 있어야 할텐데 루이에겐 내가 알기론 다른 일상사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면 일상적 다른 번뇌는 생길 통로가 적은 편이다.. 또한 동업자 남편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니 기본적 공감이 있을 수 있고, 두 분은 모두가 만리타국에서 살고 있는 상황이니 과도한 갈등을 일으키기도 힘든다. 일이 없으면 허전한 번뇌, 일이 많으면 과도한 노동에 의한 피로가 축적될텐데, 둘 다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특별히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나빠질 이유가 아직 없는 셈이다.. 즉 정리해보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함으로써 스스로 얻은 적절한 단련의 기회 그로 인한 공허함의 상실 과도한 노동의 통로가 적음.. 등이 모두 루이 9단의 안녕된 생활을 돕고 있는 셈이다.. 이런 연기법을 고찰해보면 당연히 떠오르는 사람이 이 창호 9단이다.. 만약 일인당 다섯 시간 바둑을 1년에 100판 가까이도 두던 장기간이 없을 수 있었다면 아마도 이 창호의 신묘한 산수는 지천명을 넘어서도 더욱 빛을 발했으리라.. 하지만 인생의 전투에 골몰한 그 누가, 끝내기와 후반을 염두에 두고 노동과 번뇌의 관리를 미리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오직 다 살기 전에 미리 다 살아본 사람이 하는 하늘의 지혜일 것이니 포석에서 시작하여 끝내기로 가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끝내기에서 포석으로 가는 수직적 vision으로써 가능할 뿐이다.. 그러고보면 끝내기를 인류에게 알려준 그 사람은 정작 끝내기에 대한 배려의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어쩌면 끝내기에서 포석이라는 명제로도 문제의 답에는 부족할 지도 모르겠다.. 치열한 전투의 와중에서도 전혀 바둑을 두고 있지 않을 수 있다며 좋겠지만 직업인이면서도 아마추어여야 좋겠지만, 그래야 태상노군의 지혜에 근접하리라 느껴지지만 그저 타산의 돌로 삼는 것이 좋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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