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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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일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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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를 보았다.. 끝이 좋아서 보기 좋았다.. 보면서 두어가지가 생각되었다.. 엄마는 고아인 며느리감이 자신의 딸인 줄을 모르고 심하게 대하고 더 나아가서, 딸이 어떤 경제활동을 하던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퍼뜨려서 자기 딸을 어려움에 처하게 한다.. 그리고 나중에 알고보니 어쩔 수 없이 가담한 그 활동을 강요한 맥락이 자신에게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비탄에 빠진다.. 엄마가 왜 미리를 버리게 되었는지 정확한 맥락은 모르겠다.. 다만 드라마의 개연성을 보면, 일단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오늘 심하게 대하는 그 어떤 고아며느리가 내가 버린 딸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고아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반드시 그 누군가의 자녀이다.. 내 딸에게 심하게 대하지 못한다면, 어째서 타인의 딸에게는 그럴 수 있는가? 하늘에서, 즉 수직적으로 보면 모두가 누군가의 자녀이다.. 나의 자녀에게 대할 수 없는 방식은 그 누군가의 자녀에게도 대하기 힘든 방식이다.. 그리고 모두가 누군가의 자녀라는 것을 생각하면 스토리는 더욱 난감해질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그러면, 나 자신은 거기에서 예외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장미리가 난감함에 처할 수 있다면, 나도 그런 가능성이 있고, 더 나아가서 생각하면 최명길 엄마도 장미리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며, 남녀의 버젼을 바꾸면, 남자들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것을 일반화하면 모든 사람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는 말이 된다.. 원형으로서의 인간은 모두 동일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대략 드라마의 윤곽으로 볼 적에, 장미리의 생의 맥락은 당사자로선 어쩔 수 없는 듯도 해뵌다..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 아홉살 소녀.. 아무런 대책이 없이 흐르다가, 빨간 가발을 쓰고 활동하게 된다.. 그로선 어쩔 수 없었다.. 그 후에 애쓰다가 상황에서 벗어났다.. 탈출하여 새로운 생활을 도모하지만 잘 안된다.. 아차 하는 순간에 욕심에 휘말려서 실정법을 위반하게 된다.. 욕심과 현실의 묘합으로 그렇게 되었다.. 문제는 장미리에겐 다른 방식의 생활방식을 익힐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남녀간의 사랑과, 어려서의 고독감의 트라우마가 결합되면, 더욱 개연성이 높아진다.. 욕심과 현실론을 배합하여 장미리의 개연성을 인정해주게 되면 누군가를 심판하기 힘들어진다.. 원형적으로 볼 때에 사람들은 모두 욕심과 현실론을 배합해서 살게 된다.. 욕심이 서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별로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적당한 욕심과 적당한 현실론이 결합되어서 모두들 산다고 할 때에 어디까지가 장미리이고, 어디까지가 나,인가? 경계선은 정확하지 않다.. 며칠 전에는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문제의 온전한 해결이라는 것을 이야기해보게 되었다.. 말하자면 대개 우리가 뿌린 원인에 걸맞는 치유를 하지 않는 생활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말이었는데 대화상대는 하는 말이, 자신이 혹시 마음에 찜찜해서 마음에 걸리는 사람에게 거론을 해보면 대개, 무얼 그런 것을 자꾸 거론하느냐고 자신은 다 잊었다고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런 게 정말 잊혀지냐고 내가 반문하기도 하게 되었는데, 말인즉슨 상대가 그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그 사람들도 세상을 살다가 보니까 그런 것을 일일이 따지면서 살면 그 자신도 자신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는데 나중에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그 자신도 자신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다는 말은, 죄없는 자가 저 여인을 돌로쳐보라는 말과 구조적으로 닮은 말이었다.. 사람이 구조적으로 동일하다는 내용과 내 딸에게 할 수 없는 일은 그 누군가의 딸에게도 하기 힘들다는 말을 따로 쓰고 있었는데, 쓰면서 보니 두 가지가 결국 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장미리가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가지 않고 저는 여기에서 새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라는 편지를 엄마에게 보낸 장면은 멋져보였다.. 처음에는 과거의 그림자가 힘이 상당하겠지만 960회를 인내하면서 꾸준히 새로운 시작을 거듭한다면 장미리의 의미가, 미스 리플리에서 미스 리스타트가 되는 날도 오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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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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