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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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느림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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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효능을 이따금 말하곤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음미해보면 느림이란 고유한 역할이 있는 것 같다.. 지관이나 정혜를 말하곤 하는데 물론 양자의 평등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대개의 인간들은 오직 움직임에 익숙하다.. 원효스님의 사건으로 말하자면 심생즉종종법생,이라고 할 때에 생겨나고 생겨난 마음에만 익숙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개, 그 균형점을 말하고자 할 때엔 고요함 쪽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요함이라고 하는 반대극을 말하지만 움직임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 고요함의 정체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요함을 말하는 입장에 이미 움직임의 근원으로서의 고요함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느림을 말하게 되면 느림을 통해서 고요함과 친숙해지는 효능이 실제로 있는 것 같다.. 고요함이란 언제나 주어진 것인 것 같은데 그러나 곧잘 잊혀지기도 한다.. 이 경우 어느 정도의 연습도 유용한 것 같은데, 그것이 바로 느림이나 산책 등의 역할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산책을 하다가 보면 갑자기 무언가 다른 마음상태를 발견하여 기뻐지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달라진 마음상태의 자각인 셈이다.. 그렇게 여러 이정표를 경험하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벽암록을 보면, 천천히 가니 흐르는 물소리를 밟아서 끊고 나는 새의 움직임을 그림그리듯이 잘 본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바로 느림을 말하여 정지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속기바둑은 또한 나름의 효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으로서의 프로기사라면 어느 정도, 마음의 정지상태나 침묵 혹은 침착한 상태, 혹은 느림의 감각을 평소에 좀 친숙해두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게임농구를 하면서 득점이 높아지면, 공을 빨리 던지는 것이 필요한데 경험적으로 볼 적에 득점이 높아지는 일과 정확성은 반비례의 측면이 있다.. 어느 정도의 리듬감은 정확성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러나 너무 급하면 호흡보다 빠른 리듬감을 창조해야 하고, 그것이 숙달이 안된 상태에선 기본폼을 무너뜨리기도 하는 것 같다.. 이럴 경우 속도를 조금 늦추면, 기본폼을 재정비할 수 있는데, 그러나 그렇게 하면 고득점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상대방들 혹은 동료들 혹은 적수들은 나보다 속도에 친숙하다고 할 경우 갈등과 번민과 고통이 생겨난다.. 왜냐하면 속도를 늦추면 정확성이 높아서 나의 바둑이나 농구를 할 수 있으나, 그러나 현실은 이미 초읽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딜레마이다.. 기본적으로는 자꾸 연습을 해서 동작 중에도 고요함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꾸 연습을 해서 호흡보다 빠른 속도감 속에서도 고요함을 보존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할 수밖에 없다.. 마라나존자의 시 중에 또한 유명한 구절이 있는데 가능한 모든 상황에는 이미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데, 다만 그 모든 상황에 모양도 소리도 없어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모든 상황과 흐름을 잘 따라가도록 연습하면서도 그 와중에 부동의 동자를 양성할 수 있다면 그러면 가능한 모든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 라고 노래하고 있다.. 패관 박상륭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일 중 하나는 그의 작품은 상당히 복잡하고, 더욱 복잡한 편이라서 적응하기가 힘들지만, 그래서 우선 단순함을 알고나서라야 적응할 수 있을 듯도 한데, 그러나 만약 그의 복잡도를 친숙해내어서 그 속의 니브리티를 만날 수 있다면, 그러면 이미 다양하고도 복잡한 상황들을 불꽃 속을 헤치듯이 통과하여 왔으므로 그래서 이후는 다소 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일반수행론에 비해서, 신화나 동화의 해석이 통합적 독창적인 면이 있고 거기에 언어구조에 대한 비유를 다양하게 다른 상황들에 접목하는 면이 부각되기도 한다.. 다음 달 초까지가 기한으로 된 소설법도 다시 한 벌을 보았으니, 불원간 그의 주저인 칠조어론을 감상하는 것이 금년의 남은 흐름이 될 것도 같은데, 여전히 세간의 일이 불편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과가 발생할 지는 미지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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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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