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나갔다가 책을 사 왔다..

책을 사러 나갔었으니 책을 사온 것은 당연하겠지만... ^^

행복수업은 원래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의 main target은 아니었었는데

서가에 꽂힌 것은 보고 빼어들어보니 역시 좋아보여서 더불어 챙겨왔다..

요즘 습관에 밴 대로 대강 분위기 봐서 책장을 넘기니 눈에 익은 구절이 보인다..

Once you make a decision,

the universe conspires to make it happen..

이 구절은 왜 익숙한가 하면

이전에 꼬엘료의 연금술사를 읽다가 의미가 좀 맥락이 이상해뵈는 곳이 있어서

궁금하게 여기다가 나중에 영어본이 나온 것이 있길래 그 부분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내가 의심하던대로 영어본은 우리말본과 좀 달랐다.. 나의 짐작으로는 번역이나 편집 과정에 좀 억측이 끼어든 것 같았는데, 그 구절이 바로 이 구절이다..

일단 우리가 결정을 하기만 하면, 우주가 그 결정대로 발생하도록 conspire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구절에 좀 공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원한다는 식의 과도한 주문이 섞인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그냥 결정을 하면 우주는 바보같이 다 들어주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결정들을 다 들어주므로, 그리고 들어주는 방식이 꼭 처음부터 우리들에게 익숙한 방식대로는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귀기울여듣는 연습도 해야 하고...

머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이 구절에 대한 저자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 일단 당신이 결정을 하면, 온 세상이 협력하여 그것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 이에 대해서 설명을 이렇게 하고 있다..

- 온 세상이 하나의 에너지 덩어리, 사랑의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번역에도 미진한 부분이 있다..

a decision은 any decision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든 우주는 다 들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속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면

우주가 우리들의 혼잡한 마음의 결정을 다 들어주므로, 어느 응답이 어느 결정에 대한 응답인지를 우리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주가 이렇게 바보같은 줄을 알고나면, 우선 우리들 자신의 욕망구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전에 유명하던 영어학습서의 저자인 김 영로라는 분이다..

나도 20대 후반에 영어순해를 보고서 좀 놀랐던 기억이 있었다..

당신의 나는 영어에 대해서 막연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영어순해를 보다가 보니까

고급영어가 따로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이 저자는 그냥 영어에 미친 놈이 아니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놀랍게도 이제 7순에 이른 저자는 몇 년 전에 금강승의 계를 받은 수행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 성과로 나온 책이 바로 이 작품이다..

보다 더 매력적인 구절들을 많이 발견하길 기대하면서

오랜 만의 구절을 반복하면서 글을 맺는다...

Once you make a decision, the universe conspires to make it happen...

** conspires 에서 3인칭의 s를 잊지 마시라.. ^^

 ** 주신 의견들에 감사드립니다..

술익는 향기님, 저도 대화를 환영합니다..

지금 댓글을 쓸 수가 없는데

오로볼이 63개 있으니 이것을 이용해서라도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수업을 읽는 과정에 소감을 적을 만한 것이 나오면 따로 본글을 쓰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짐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