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 바퀴를 보는데

소녀그룹 f(x)가 나왔다.

이 그룹은 유달리 영어가 만연해서 그룹이름도 영어이고 애들이름도 영어라 참 소란스럽게 느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 수학기호를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한자개념을 잘 몰라서 고생하던 수학의 추억이 떠올랐다..

며칠 전에는 산보를 하는데, 미적분의 한자개념을 누가 알려주었더라면 진작에 알아들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분이라는 것은 잘게 나눈다는 말이고

적분은 잘게 쪼개진 것을 쌓는다는 말이다..

미분과 적분을 그냥 말하면 구조가 비슷해보이지만 조어방식은 전혀 다르다..

미분은 잘게 나누는 것이니 부사와 동사인 셈이고

적분은 슬라이스를 accumulate하는 것이니 동사와 명사인 셈이다..

돌이켜보면 고교시절에 이런 것이 상당히 문제가 되었었다..

상황과 문맥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감지했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한자와 내용, 영어낱말들을 조합해서

설명을 해주고 이런 식의 개념의 유용성을 또한 설명해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게다가 무언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막연히 열심히 연습하는 체질이 전혀 아니라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참 아쉬운 일이다..

한자상용화라든가 한자병기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러저러한 사태를 놓고보면

참 아쉬운 생각이 들 뿐이다..

오늘 보았던 그 f(x)라는 소녀들도 그렇지 않은가?

아마도 이런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중학교 시절인데, 함수라는 말이 넣을 涵에다가 숫자 즉 number가 결합해서

일반개념의 숫자를 포함하는 function이라는 것을 왜 조리있게 설명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

수학선생은 한문에 약하고, 한문선생은 수학을 모르고, 한자에 익숙한 사람은 또한 영어에 약한 식으로

진작에 쪼개진 인식이 현실인데, 필요한 것은 종합적 인식이라서인가? 이런 것도 그냥 인연일 지도 모른다..

사실 어떤 핵심개념을 파악하는 데에 필요한 것 자체는 많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필요한 다각도의 설명을 하려면 요즘 풍토에선 다방면의 인식이 일정 수준 이상 정립되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불교나 사상적인 방면을 보아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깨달음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정작 교학에 밝지 않으면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그게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이긴 하나, 세상 일을 어찌 지금 모두 장담하리오?

그 자신도 세월이 흘러서 깨달음을 근간으로 학문이 넓어지면, 근본은 동일하더라도 인식이나 방편은 달라질 지도 모른다..

또 대개 사상적으로 익숙해서 말하는 사람들은 함수나 미적분을 조리있게 설명하지 못하던 수학선생들을 연상케 한다.. 말이란 대조와 비교에 의하여 성립하기 때문에, 세월과 더불어 친숙해진 사람은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이렇게 쓰다가 보니 영어공부할 때에도 부정사라는 말이 무엇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인가를 오래 궁금해하던 일이 기억나기도 한다..

오늘 세 바귀는 재미있었다..

사고로 쉬던 김 태현의 총명함은 정말 뛰어나다..

임 예진은 세월이 그렇게 흘러도 마치 소녀같다.. 신기하다..

김 미선은 나이들수록 보기에 좋고 안정감도 있어서 세월이 헛되지 않은 것을 보여주어서 즐겁다..

어리고 젊은 사람은 젊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느끼게도 해준다..

알고보면 단순한 인생..

나를 복잡하게 한 사람들도 다 어쩔 수 없었다..

인생의 상당한 부분은 우리들 개개인이 감당해야 한다..

62. 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美言可以市, 尊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故

立天자, 置三公, 雖有拱壁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故爲天下貴.

도는 만물의 보이지 않는 것

선인의 보배가 되고, 불선인을 지켜준다..

말이 좋으면 저자에 흐르고, 행동이 존경받으면 타인에게 영향되는데

사람이 선하지 못하다고 해서 버려질 수야.. 그래서

천자를 세우고 삼공에 임명되어서 공벽을 사마에 앞에운다고 해도

앉은 자리에서 이 도에 나아가는 것만 못하리니

예로부터 이 도를 귀히한 것은 왜인가?

구하면 얻고 죄가 있어도 면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천하에 귀한 것이로다...

有免有求 仍是幻,

可尊可貴 未爲眞

不知大道 原無相,

坐進休存 比量心

면해지고 구하는 그 모두가 환상이며

존경받고 귀한 것 참된 것 아니라

대도는 원래 아무런 모습이 없으니

좌진과 휴존이 모두 비량의 마음일 뿐...

52.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見小曰明, 守柔曰强,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謂襲常.

천하엔 시작이 있으니 그것이 천하의 어미가 되지요..

어미를 얻었으면 다시 그 자녀를 알며

자녀를 알면 다시 그 어미를 지킨다면 몸이 사라지도록 위태롭지 않을 겁니다..

그 태를 막고 그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힘들지 않을 것이며

태를 열고 그일을 건너면 종신토록 구원받지 못합니다..

작은 것을 보는 것이 밝음이며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강함입니다..

그 빛을 사용하여 그 밝음에 복귀한다면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않으니

그것을 두고 항상됨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