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연을 만든다. 가꾼다. 기다린다는 나름으로의 기준을 잡는다.

여기에 선달이는 맡기는 쪽이다. 순응한다고 말할 수도 있고 적응한다는 말일수도 있다

세상 모든 생로병사가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과 필연이라는 설과 내가 모르는

여러 가지 복잡한 말들이 많지만 나는 우연을 핑계로 인연을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바램들이

수없이 부딪치며 의지와는 관계없이 오고가는 희로애락을 나누는 게 인연이라 보는 것이다.

좋은 인연은 오래 머물기를 나쁜 인연은 빨리 끝나기를 그리고 성실치 못한 무심한  인연은

내가 필요로 할 때까지 나를 기다려 주기를 바라며 자기 위주로 인연을 가늠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기가 상대에게 어떤 인연인지에 대해선 모두가 인색하고 양해를 바라며 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선에선 지나치게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를 폄하한다. 악에선 자신에 지나치게 관대하고

상대에 엄하다. 주로 인연에 능동적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선달이의 오해다.

그래서 나는 인연에 맡기는 쪽으로 선택을 하였고 나의 성의만 전달하려 하는 것이다

인연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고 나는 평가받는 대로 적응할 것이며 인연이 오고가는 길목에서

성가시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미련도 없으랴 아쉬움과 억울함도 있으리라 아니 많이 겪었지만

나의 의지는 간이역이었다. 그들이 멈추지 않는 한 내가 할 일은 없었던 것이고 머물러도

지나가도 인연은 외로움이었다. 나도 그도 영원을 다짐하지 못했으니까.

코스모스가 쓰러지고 단풍잎도 은행잎도 가로수 아래 쓰러져 누웠다

그들은 우리가 여러 번 볼 수 있는 인연을 마치지만 자신들의 인연은 그것이 한매듭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야 할 곳으로 향하고 긴긴 세월의 다음 인연을 그 나무 아래서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았던 그들의 인연처럼  그들도 우리의 인연을 여러 번 지켜 볼 것이다.

짧은 것도 긴 것도 없으며 따로 밝혀 볼 것도 없음이라 생각한다.

무엇이든 그것으로 인정함이 최선이라고 보며 나를 밝히지 않으면 상대를 의식할 필요가

없으리라 오직 스스로 더듬어 찾을 뿐이라 생각한다.

오로에서의 인연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는 모든 것을 지켜보았을 뿐이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았으리라

태평역님의 열정이 그랬고 무도님 선비만석님 그리고 최근의 죽시사님 천원정석님 바티즌님

멀리보며님 뭉텅뭉텅님 뜸하신 맹물국수님 낙지님 술향기님......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봐도

너무나 많은 인연들과 멀어져가고 있다. 떠난 건지 보낸 건지.....

                  ......................! ......................................? ...........................

여기 가을의 끝자락을 희미하게 바라보는 날

왠지 외로워지고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 바람 불어 쓸쓸한 날

팔공산 산장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이 한해를 배웅하려한다

비공개로 진행하나 개의치 않는 분들은 댓글로 의사를 밝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참석의사를 밝히신 분들도 문제가 없으신 분들은 밝혀 주시면  그것으로 또 다른

인연을 만날 수 있으니 이점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