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것이 진정 궁금하다면

그것을 오래오래 몰라야 하리라..

그렇게 오래 모르는 사이에

그 주제에 대한 나의 사랑과 애정과 관심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가

그 하나의 주제를 통하여 정리되어 나간다..

만약 그렇게 하여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정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또, 그 일 하나를 통하여 다른 모든 일들이 모두 제 자리를 얻어간다면

그 때에야 비로소 그 일도 해결되어나가고

또 매사가 서로 연관된 것을 알아서

다른 일들도 또한 풀려 나가리라...

만약 그것이 진정 궁금하다면

그것이 나의 인생 그 자체가 되어서

다른 모든 일들이 오직 그 의문의 해소를 위한 것이 되리니

그렇게 축적되고 쌓인 분량의 물과 불이

둑을 넘치고 산을 태우고나야만

비로소 나의 인생이 오직 그것을 위해서였음을 알게 되리라..

우선은 통합성이 있어야 하고

통합성을 토대로 필요한 분량이 정해지고

필요한 정성이 주어지고나면

만사의 타당한 이치대로 일은 되어가는 것이라면

어둠 속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걸어야 하겠는데

오직 자신만이 힘들고 어려움을 겪는 착각을 주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라서

타인을 미워하고 상황을 문제삼는 사이에 세월이 흐르지만

알고보면, 모두가 나같은 사람들이 몰라서 힘겨워하는 것이 바로 내가 힘든 이유인 것을

내가 좀 덜 힘들어지고나면 비로소 알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나 힘든 인생 자체가 하나의 성스런 진리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또한 쉽지 않겠네...

문제가 있을 때에는 문제도 있고 괴로움도 있고 상황도 있는데

지나고 보면 문제도 바로 나였고, 괴로움에도 내가 참여하였었고, 상황은 나의 해석이기도 하리니

건너편의 강을 잘 바라보고서 합리성을 잘 발휘하면서도

은산과 철벽을 봇물이 넘어설 때까지 바보같은 성실함도 아름다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