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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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연비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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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중용을 보는데, 연비려천 어약우연,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이 구절은 율곡과 연관해서 오래 전부터 만났던 구절이라서 좀 친숙하다.. 널리 알려진대로 사임당이 세상을 떠날 무렵에 율곡의 나이가 아직 스물이 채 안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마음을 기댈 곳이 없던 율곡은 금강산 유점사에 들어가서 한두해 정도를 있었다고 들었다.. 아마도 그 후에 다시 환속을 한 셈인데, 금강산 유점사라는 곳은 아마도 서산대사로 인해서 주로 알려진 곳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근대에선 한암스님이 머물렀었고, 그리고 수년 전에 세상을 떠난 김충렬 교수도 어려서 유점사에 머문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 유점사에서 내려오던 길에 젊은 율곡은 어느 승려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데 아마도 스님은 묻기를 어째서 그냥 내려가는가? 그리고 율곡은 불교책을 좀 봤지만, 이미 사서 등지에서 하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디다.. 그러자 승은 말하길 유교는 경세의 학문인데 거기에도 출세간의 말씀이 있을까? 율곡은 세간과 출세간이 그다지 다를까요? 그러자 승려는 그래? 유교에도 색즉시공 공즉시색 같은 말이 있다는 거야? 율곡: 연비려천 어약우연,이라고 했으니 그게 그거 아니겠는교? 이 말을 듣고는 그 승은 말하길, 그대는 흔한 선비가 아니로군.. 잘 가시오... 머 대강 이랬다는 이야기를 아마도 호랭이가 말보로 담배를 피우던 시절에 들은 것 같다.. 여기에서 솔개는 하늘에서 날고, 물고기는 물에서 뛰노네.. 라는 구절은 소위 시경.이라고 하는 곳에 나오는 말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율곡의 입장에선 사서가 더 친근했을 수도 있고 또 오온과 공의 불이법문과의 연관을 밝힐 맥락이라면 여기 중용의 맥락이 더 좋아보인다.. 왜냐하면 군자의 도가 어디에나 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다고하는 군자지도 비이은,이라는 명제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개가 하늘에 날고 물고긴 물에서 논다는 말을 그렇게 본다면 이것은 봄이 오니 온갖 꽃들이 피고 꾀꼬리 버들에서 우네,라는 선시의 구절과 통하는 말이다.. 이 선시의 맥락은 이전에도 두어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어느 노승이 법화경을 주로 연구하다가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이라는 구절을 좋아했는데 그렇게 세월을 낚다가 어느 날 그 의미를 깨우치고, 거기에 댓구를 붙인 것이 바로 춘난 백화홍이요, 황앵은 제류상이로구나,라고 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또 소동파도 나중에 비슷한 구절이 있는데, 무일물중 무진장,이라는 구절에 유화유월 유루대,라는 구절을 붙였다고 한다.. 아무 것도 없는데, 없는 것도 없다는 말이다..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은 군자지도 비이은에다가 붙이면 숨었다는 말이고 없는 것도 없다는 말은 비이은,에서 費에 해당한다... 무진장이라는 말이다.. 7. 君子之道费而隐。 夫妇之愚可以与知焉。及其至也。虽圣人亦有所不知焉。 夫妇之不肖可以能行焉。及其至也。虽圣人亦有所不能焉。 天地之大也。人犹有所憾。故君子语大。天下莫能载焉。语小。天下莫能破焉。 诗云。鸢飞戾天。鱼跃于渊。言其上下察也。 君子之道。造端乎夫妇。及其至也。察乎天地。 다섯 째 줄을 보면 연비려천 어약우연,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군자의 도를 말하고 있는데, 중용의 첫 부분을 보면, 솔성지위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품을 따르는 것이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 되는 셈이다.. 그러고보면 소년시절의 기본궁금증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 것인가 라는 것이었을 수도 있는데, 당시의 나에겐 중용을 소개해줄 사람이 없었고, 그 대신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소개해준 철학전공자는 한 분 있었는데, 아마도 당시의 내가 이걸 읽기엔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결국 그 대타로 어찌 하다가 달과 육펜스에서 근사치의 답을 확인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있기도 하다.. 그러면 성품은 또 무언가 하면 하늘의 명령한 것, 혹은 품부한 것이 성품이라고 해서 천명지위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뒤집으면 일체법의 본질은 바로 heaven그 자체이다,라는 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성품은 바로 대승인데, 그 대승이 우리들 개인에게서 발현되는대로 잘 따라가는 것이 인생의 기본방법론이고, 수도지위교,라고 했으니 자꾸 그렇게 반복연습하는 것이 바로 모든 가르침의 핵심,즉 교육의 기본이념, 혹은 존재의 이유라는 뜻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성품을 따라서, 즉 침묵의 소리를 따르다보면, 연비려천 어약우연이 바로 눈앞에 숨은 그러한 군자의 도라고 중용에서 말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침묵의 소리가 생멸심인지 여여부동한 그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결국 관찰과 연습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하지만 바둑의 1급을 위해서 1만 판의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바둑업에 종사하고 드러난 숨은 군자의 도를 1만 시간 연습하는 사람은 그 역시도 그런 특성을 갖게 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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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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