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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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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폭풍우속에서 술래놀이 하듯 즐겨야 하는 것인가 인간의 지혜로 가림을 해보아도 결국은 모두 젖으니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빗속을 거니는 것이라 내 젖은 옷만 애태울 것도 없을 듯하다 처마 밑에 웅크리고 지나가기를 바래 볼 수도 있겠지만 숨은 곳 또한 잠겨 버린다면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말테니 차라리 동심으로 포기해 버리면 구차함이라도 면하지 않을까. 울어도 빗물에 가려질 수 있고 젖은 옷은 게으름도 감춰준다 내 가린 것 손바닥 밖의 세상이고 요행은 손바닥 크기니 시련이라 옷 안 젖고 마른 길만 밟고 살기를 바라지만 비에 젖어보지 않았다면 그 또한 무의미 할 것이 아니겠나. 젖은 것은 젖은 대로 내어주고 젖지 않은 것과 젖지 말아야 하는 것이나 챙기자 빗속에서 더 많은 것을 챙기려다 결국은 주저앉고 말 것이니 삶의 지혜란 젖은 것에 애태우지 않고 젖은 채 마른 것을 챙기는 것이라 어제는 오늘이 말려주고 오늘은 내일을 보고 늘어놓는다. 나의 삶을 누구에게 비교치 말고 스스로를 인정하며 내가 다행이라 여김이 겸손이고 타의 불행이 위로가 아니라 안타까움으로 나에게서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에 경책하여 행함이 우선되고 때를 기다려 말로 옮겨야 할 것이다 순리를 따름이 세속에 늘 어리석을지라도 매를 맞고 편히 누울 것이니 매를 들어 뒤를 걱정하는 만 못하겠는가. 세상에 안타까울지라도 삶의 행복은 어리석은 이가 누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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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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