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 전담진료소

신종 플루 전담진료소에서 9일째 근무를 했다.

지난 월요일 9/7에 거점병원으로 지정되었다며 처음 나가보게 되었는데 지난 주일 일주 일과 이제 화요일까지 9일째이다.

언론 방송에선 연일 난리이다. 오늘 부로 플루 환자가 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와 내달 초의 추석연휴에 민족대이동 조차 플루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뉴스는 연이은다.

응급실 건너편의 언덕에 컨테이너 두 개로 전담진료소를 만들어 놓았다. 플루에 걸렸는지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차원을 넘어 이제는 의심환자가 아닌 확진 환자들이 투약이나 입원을 위해 찾는 경향이다. 감염내과의 교수와 닥터들이 컨테이너 진료소에 와 플루 환자들을 진료하지만 속도가 느리다. 어린 환아 들은 소아과에서 같이 나와 진료를 보지만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 아수라장이다.

닥터들 외에는 RN(간호사)과 AN(보조원), 원무과 직원, 그리고 이송담당의 시스템인데 정부방침에 따라 시작은 했지만 아직 모든 것이 자리를 못 잡고 있다.

119 구급대 대원은 붉은 옷을 입고와 환자를 인계한다. 택시기사인데 의심환자를 수송한 적이 있으며 고열로 인근 병원을 방문하여 약 처방을 받고 복용하였으나 계속 고열과 어지러움으로 구급차를 타고 왔다며 환자 인계 사인을 해 달란다.

감염내과와 소아과 닥터들의 처방에 따라 환자들을 엑스레이나 채혈 유린(오줌) 검체를 위해 병원 안의 시설들을 동행하여 안내하며 다니게 된다. 플루 환자들이 병원 안을 누비고 다니는 격이니 이제 안전구역은 없는 셈이다.

확진 여부를 판정 받으려는 의심환자들이 아닌 이미 전국에서 지방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투약이나 입원여부를 묻기 위해 내원하여 고열에 대기석 의자에 앉기조차 힘들어하며 몸을 가누지 못한다.

확진 환자들은 응급실의 격리실에 수용하거나 중환자실의 격리실에 보내진다.

하루 종일 플루 환자들의 틈에 끼어 있노라면 웬지 괜히 몽롱한 느낌이다.  65세 이상이나 지병이 있던 사람들 임산부 소아 등은 고 위험 군 이라는 언론 방송의 보도에 컨테이너 앞 현장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의심환자들의 확진 판정을 위하여 검체 물 들을 임상병리과의 면역과와 분자생물과 화학부의 자동화라인 혈액부등에 수시로 보낸다. 채혈실에선 직원들을 보내 최우선으로 전담진료소를 돕기로 되어있지만 자기직원들을 위해서인지 약속위반을 하며 보내지를 않아 간호사들이 채혈을 해 임병으로 보낸다.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응급실 등의 래원 환자 중 플루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전담진료소로 연락이 와 가서 모셔온다. 이송직원들은 확실하지도 않은 소문에 걱정하며 환자나 검체의 이송 안내에 겁을 먹고 있다.

“이번 주일 말까지는 별관에 전담진료소 가동을 위해 셋업을 마치고 이전 확정은 주말에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겁니다” 응급실 수선생의 말씀은 들었지만 어느 누구도 정확한 진행 예정사항은 모르고 있다.

몽롱한 기분 속에 생각한다.

젊은 직원들 시키기 안타깝다고 내가 나설 이유도 없는 것인데.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족 내 식구들 인데.

소아과 의사는 어린 3~4 여아의 입을 벌려 진료를 보려고 하지만 어린 여아는 입을 앙 다문 채 엄마의 어깨에 턱을 댄 채 떼려고 하지 않는다. 환자도 힘들고 보호자도 힘들고 의사도 힘들고 모두가 힘든 계절이 닥쳐온 것인가 보다.

조회 때마다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안전대책을 요구하지만 특별히 할 말은 없다.

마스크와 비닐 옷 손 글로브 등을 착용하고 본인 스스로 감염관리에 철저히 하라는 말만 반복한다.

마스크를 두 장을 덧쓴 할머니가 내게 예기한다.

“마스크 두 장 쓰세요.”

“너무 걱정 마시고 손을 자주 씻으세요.”

“내가 손도 자주 씻었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