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관철동 사람들 동영상을 보았다..

소감이 좀 있었으니 잊기 전에 써보고자 한다...

우선 대체적 소감의 틀은 셋이다..

1. 아마추어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 없구나.. 라는 것과

2. 지지옥션배가 지금의 시기에 매우 적합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

3. 스포츠적 성격과 예술의 성격이 아직도 상당 기간은 중첩될 것이므로

서둘 것이 아니라 차라리 시간을 두고, 가령 예를 들면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모든 사태들을 차분히 풀어나가도록 종합적 틀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 등이다...

1. 대화 전체를 통하여 프로기사들 자신의 생존에 관심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어떻게든 바둑이 생활과 밀접하게 되어 있는 상당 수의 아마추어에 대한 언급이 너무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만큼 바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전체를 조망하는 인구가 적다는 뜻이 아닐까 짐작된다..

그게 아니라면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펼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2. 대화 중에 시니어리그나 여류리그 등에 관한 말을 듣고 있으니

지지옥션배가 얼마나 시기적으로 적절한 지 새삼 느껴졌다..

지금 상황에선 시니어리그가 순탄하게 출범할 수도 없고, 그리고

뜬금없이 여성리그가 독립하여 발족할 만한 시기도 아니다.. 그런데 참으로 묘하게도

여성그룹과 시니어그룹이 쟁패전이라면, 무언가 어색함이 절반으로 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지금까지의 흐름도 절묘하게 서로 간에 승부의 추가 이쪽저쪽으로 오가고 있다..

내 느낌으로는, 서둘러서 시니어리그나 여성리그를 발족하여 결판을 내려고 서둘지 말고

지금의 지지옥션배라도 더욱 잘 진행되어서 적어도 10회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는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는 과정에 개별리그가 발족하는 일의 장단점도 하나하나 드러나고, 또

그럴 경우에 필요한 제도적 준비사항 등도 구체적 통계와 경험을 가지고 해결해나갈 토양이 형성되는 과정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

꼭이 마이너라든가 시니어 등의 개념에 집착하지 말고, 만약 상황이 원만하다면

지금의 지지옥션배의 모습 자체를 보다 잘 가꾸고 지원하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세월이 가면

더욱 적절한 제도와 이름은 자연히 탄생할 것이다..

3. 스포츠와 예술의 복합성격이라는 점은

내가 오늘 시청한 소감으로는 아직 서둘러서 쪼갤 시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은 아직도 예술, 예도로서의 바둑에 친숙한 인구가 많다. 그리고

제도적으로도, 제한 시간이 두 시간 이상이면, 어느 정도 예도로서의 느낌이 보존된다..

세 시간 이상바둑이라서 중간에 식사가 깨어있으면 여전히 이전의 일본중심의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일본이 자꾸 질 적에, 일본이 한심해보이는 적이 있었지만

지금 아예 성격이 달라진 바에는 도리어, 일본이 나름의 장점을 보존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만약 서둘러서 이익을 탐하면 이러한 오랜 역사의 장점은 서둘러 외면될 것이다..

그러지 말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지 말고, 가령 10년 정도의 기한을 두고

향후에 펼쳐질 세계화 등의 문제와 더불어 밀린 숙제와 향후의 주제들을 복합하여

새로운 시스템이 형성되기까지 기간을 추론하여

해결을 서둘지 말고, 우선 기간을 허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이다.. 어차피 문제는 이미 많으므로

서둔다고 해서 잘 될 것 같지 않다.. 우선 기간을 허용하면,

해결의 전망과 과제를 알고 있는 상황이므로

적절한 시기에 하나씩 점검하여 매듭이 자연히 지어질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하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일본의 예도적 분위기와, 중국의 스포츠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전략이

묘합될 수 있도록 우리들 자신에게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미 서둘 시기가 지났다.. 그러니

향후 10년 정도는, 스포츠로 처리할 것은 스포츠로 처리하고

예술적이고 기도적인 품위를 보존할 부분은 또 그에 맞게 처리하다가 보면, 어느 시기가 되어서 변곡점이나 마디 같은 것이 형성될 것인데, 그리되면, 전체문제를 어떤 외적인 명분하에서 무우 자르듯이 해결하지 말고

개별문제가 하나씩 풀려나가는 흐름과 더불어 전체적 성격이 어떤 타협점을 찾아서 구현되는 식으로 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아마도 우리 상황에 어울리는 해결의 흐름이 아닌가 짐작된다..

아마도 그 사이에 세계적 보급화의 문제 등의 현실적 변화가 전개되는 등으로

외적인 흐름도 변화가 있을 것이므로, 세월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

4. 박 치문 기자의 목소리가 쇳소리로 들리는 것이 좀 신기했다.. 어느 새 박 기자님도 젊다고만 할 순 없는 시절이 왔다.. 한 세대 전 쯤에 박 기자님을 뵌 적이 있다..

오늘 대화를 보니, 향후의 여러 계기에도, 바둑 내적인 사정도 알고

사회나 역사적 인식이 결합된 종합적 중개자가 계속 필요할텐데

박 치문 위원의 성찰과 관조력이 널리 유용하게 사용되길...

5. 장 수영 사범의 건강해뵈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차분하고 섬세한 해설이 향후에도 계속 빛나시길 바란다..

김 성룡, 김 효정 두 사범의 대화모습을 보니, 해설이나 방송 쪽의 경험이 있는 프로기사들의 관찰력과 경험이 앞으로는 더욱 요긴하게 사용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김성룡 9단의 경우 어느 정도 고유성을 갖추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의 종합적 경험이 바둑공동체를 위해서 잘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6.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영어가 나오는데

to be continue라고 되어 있었다.. 아마도 틀린 표현일 것이다.. continue의 뒤에다가 d를 넣어주어야

수동태의 표현이 될 수 있다..

This program is to be continued.라고 되어야

소위  be to의 용법이 제대로 사용되어서

이 주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라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