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가지는 못하고 오늘이 막제라서 그럼 아직도 49일째이니 하고서 꺼낸 이야기입니다.

식전의 시는 왈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어디서부터 왔으며)

사향하처거(死向何處居:어디로 가는가?)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태어남은 한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죽음이란 한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니)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뜬구름은 자체로 본래 열매가 없음이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나고죽오고가고도 그와 같도다.)

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로(들어날로):여기 홀로 한 물건이 항상 들어나 있으니)

담연불수어생사(淡然不隨於生死:담연하여 생사를 따르지 않네:영가님은 생전의 8배나 밝아지기 때문에 충분히 멀리서 하는 축가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몸이 없으니 당연히 날아서 순식간에 와 버리죠.)

식후에는 양치를 하고서는

아손자유아손복(我孫自有我孫福:내 자손은 스스로 자신의 복을 가지고 태어나니)

막위아손작마우(莫爲我孫作馬牛:내 자손을 위하여 우미짓을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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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다소영웅한(古來多小英雄漢:고래로부터 많고 적은 영웅한들이)

남북동서와토니(南北東西臥土泥:동서남북 흙에 누워 있구나)

래시희환거시비(來時喜歡去時悲:올때는 기뻐하고 갈때는 슬퍼하니)

야무환희야무비(也無歡喜也無悲:환희도 하지말고 슬퍼도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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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작야우(花開昨也雨:어제밤 비에 꽃이 피고)

화락금조풍(花落今朝風: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니)

가련일춘사(可憐一春事:가련하다 한가지 봄 일이여!)

왕래풍우중(往來風雨中: 비바람중에 오고 갔구나)

제가 중학교 근무시절 고등학교 교장이 죽자 소주 한잔을 하고 이렇게 비슷하게 읊은 적이 있습니다.

망자는 아손들을 위해서 집착을 내려놓고 이제 다음 세상을 향하여 부지런히 가셔야 한다는 뜻이 일반에 흐르는 맥입니다. 해설한 글은 그저 기억으로만 더듬은 것이라 혹 한자도 틀릴 수 있으며 해석도 틀릴 수 있으니 그저 줄거리만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팔공선달님의 할머님 막제에 부쳐 이글을 해설과 함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