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동윤 선수의 농심배 5연승이란 화려한 뉴스에 가려 하마트면 못보고 지나갈뻔한 뉴스가 두개 있었다.   하나는 윤씨의 바둑판 재판 결과이고 다른하나는 바로 상금제로 가자는 제안에 현역 프로기사들이 투표하여 124 대 34 라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통과 시킨 사건이다.

별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은 뉴스였지만  이 두가지 사건이야 말로 앞으로 한국 바둑계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중요한 뉴스라 생각한다.

요번 사건으로 한국기원에 오랫동안 잠복해 있던 암적인 요소가 어떻게든 제거될것이다.  그러나 암수술을 끝내고 나도 건강을 회복하려면 쉬운일이 아닌데, 때마침 상금제란 활력소가 건강을 회복하는데 큰 역활을 할것같다.

이처럼 동시에 어두움이 제거되면서 새로운 활력소가 불어넘치게 된것은 한국 바둑계에 진정으로 좋은 징조라 아니할수없다.

좀처럼 변화할것 같지않던 한국기원이 프로기사들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것을 보니 마음이 설레인다.  난관을 뚫고 나가면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유창혁, 김만수 사범의 노고와 추진력에 애기가의 한사람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바둑 클럽이라고 명칭을 바꾸면 또 모를까, 바둑 프로 협회라는 명칭을 고수하려면 당연히 상금제로 가야한다.   아마추어 한테 선으로 혹은 2점을 깔고 둬야하는 프로들이 현역에서 뛰고있다면 얼마나 웃기는 짬뽕이겠는가.. (왜 갑자기 두점깔어 왕별사봄님이 생각나지...  -  - ;;  )

프로 와 아마를 막론하고 가장 실력있는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현역 바둑프로로 뛰는것이 합당하고 마땅한일 아니겠는가?

기왕에 상금제 이야기가 나온김에 프로들도 메이져 리그, 마이너리그 나누면 더좋을것이다.

톱 100 명정도의 선수들을 갑조에서 뛰게하고 나머지 100 명은 을 조에서 뛰는것이다.

그리고 매년 갑조의 상금랭킹 하위 20% 를 내려보내고 을조 상위 20% 를 갑조로 올려보내는것이다. 그리고 을조 리그에서 하위 40 명 정도를 퇴출시키고 대신 40명을 새로 뽑는다. (물론 퇴출된 을조 프로들도 프로 리그 자격시험에 다른 아마추어들과 함께 참여 할수있다.)

만일 이렇게 한다면 프로의 관문이 확 넓어져 병목 현상이 없어질 것이고,  한국에서 뛰는 200명의 프로기사는 그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실력있는 200 명이 항상 현역으로  뛰게 될것이다.

이렇게 갑조 을조 나누면 100 위권 아래 있는 실력이 좀 약한 프로 선수들도 상금을 챙길수있게된다.  물론 을조 의 상금은 갑조의 상금에 오분지 일 정도 밖에 안되겠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못받는것 보다는 훨씬 나을것이다.

메이져리그 를 스폰서 하기에 벅찬 중소 기업들은 소규모의 투자로 을조 바둑 대회를 스폰서 할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되는 것이다.

상금제로 가고 실력제로 제도가 바뀌면 한국기원의 선수들  체질이  몇년내에 확 바뀔것이다. 

그런데 역시 안타까운 일은 현재의 어중간한 프로기사분들이다.  말년예비군님의 댓글을 보니 연세가 많으신 프로분들은 연금조로  매달 60만원 정도씩은 지급이 되는가본데 어중간한 중하위 실력의 중년 프로분들이 설자리가 없게 되는것 같다.

개혁을 하면 언제나 피를 보는 분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옆에서 구경하는사람의 마음도 이렇게 아픈데 당장 생계가 걸린 당사자들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마이너리그가 창설되면 약간의 도움은 될것이다. 그러나 그나마 젊은 친구들이 수십명씩 치고 들어오면 오래 못버틸것이다.  그래서 전에도 한번 이야기 했지만 앞으로 한국의 바둑이 살길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바둑이 선택과목으로 채택되도록 로비하고 노력 하는길 뿐이다.

바둑을 가르칠뿐아니라 예절과 인내심 두뇌개발...뭐 이런 케치 프레이즈를 걸고 초등학생들이 어려부터 바둑을 접할수 있게 해주어야한다.  이렇게 되면 알먹고  꿩먹기가 된다.

첫째로 지금 줄어만가고 있는 바둑인구가 앞으로는 저절로 늘어나게 될것이고   또 그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학교마다 바둑 프로선수들을 서로 모셔 가려고 경쟁이 치열해 질것이다.  프로분들의 일자리 걱정 끝.

상금제 도입뿐만 아니라 아예 요번기회에 체질을 확 바꾸어 무궁한 발전을 하는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협회가 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캬...이건 정말 몇억짜리 컨설팅 내용인데...오로폰트 몇푼에 팔아묵어뿌네...
다음 컨설팅 가격은 일억 선불 입니다.  흠, 바둑판 한개값도 않되는 가격이군...

(죄송합니다 또나와서... 당분간 좀 구석에서 죵하고 있으려구 했는데 큰 사건들이 자꾸 터지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