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억대 바둑판 사건으로 바둑계가 시끌벅적한것 같다.

처음에 윤기현프로와 억대바둑판에 대한 단편 뉴스가 나왔을때 바둑 네티즌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냉소적이고 부정적이였다.  그당시 그 짤막한 뉴스를 두고 '저렇게 냉정하게 비판하고 욕할수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윤기현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좀더 지켜보자며 윤기현씨를 두둔하는 투의 글을 오로광장에 썼었다.

이제 사건의 윤곽이 좀더 명확하게 드러났기에 엊그제  왕회장에게 보고 드렸던 내용을 다시한번 종합하여 여러분에게도 생생하게 보고 드리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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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회장:  어이 술향기 자네 바둑좀 둘줄 안다매?

술향기: 아 예... 그저 조금... (기럼... 너정도는 다섯점 접고도 만방으로 날릴수있지...)

왕회장: 그런데 요즘 바둑계가 왜 이리 시끄러?

술향기: 무..슨... 말씀이신지요... (잉? 니가 언제 부터 바둑에 그렇게 관심이 있었냐?)

왕회장: 아, 거 무슨 억대 바둑판 사기사건이 있다매?

술향기: 아 예... 뭐 별거 아닙니다...

왕회장: 요즘 내친구들도 그 바둑판 이야길 하던데 무슨 얘긴지 한번 사건의 요점을 정리해봐

술향기: 에 그러니까... 윤 모 바둑 프로가 김모씨에게 오청원 과 일본 프로의 사인이 든 고급 비자 바둑판 두개를 받아서 팔았는데 어쩌구 저쩌구...씨부렁 씨부렁...

왕회장:  얌마 ! 니가 오로 기자냐?  윤 모씨가 뭐야?  우라질노므 자슥...똑바루 이름 대봐 !!

술향기: 아, 예... 윤기현 국수 라고 합니다 (쓰벌놈 지는 얼마나 잘났다구 남의집 귀한 자식한테 욕하구 지룰이여 콰~ 악~)

왕회장: 국시? 국시는 무신 국시?  그사람 바둑안두고 국시집 장사 하나?

술향기: (이런 무식한놈....) 저... 국시가 아니고 국수인데요...  아 예 그게 전통있는 바둑대회인 국수전에서 우승한 분에게 어쩌구...저쩌구...

왕회장: 이런 무식한넘, 국시가 바로 국씨여...근디 왜들 싸우는 겨?

술향기: 아 예... 한쪽에서는 선물 받았다고 하고 유가족들은 팔아달라고 부탁한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그중 한개가 천만엥에 팔렸는데 씨부렁...그래서 재판까지 해서...씨부렁...

왕회장: 재판까지해서 판결이 났으면 끝난것 아냐?  바둑판은 언제 팔았대?

술향기: 글쎄요... (얌마 내가 밥 먹고  바둑 뉴스만 쫓아다니는 바둑 기자 인줄 아냐...)

왕회장: 빨리 한번 알아봐.

술향기:  [찌 르릉] 아 여보세요? 한국기원이지요? 아 예...거시기 바둑판 언제.... 아 그렇습니까? - 뜨악 - 아 네  감사합니다.. [짤칵]  회장님 3년 전에 팔렸다고 하는데요...

왕회장: 얌마, 그러면 뻔하쟌아 그게 말이 되냐?  니들 바둑 두는넘들은 매일 두뇌운동 한다매 어째 그리 머리가 안도냐?

술향기: - -;; (닝기리 얌마 넌 바둑 안두냐?)

왕회장: 뻔한 이야기구먼... 바둑판 한개는 3년전에 팔아서 돈은 꿍쳐놓구, 다른 바둑판은 모른척 숨겨놓고 있다가 유족들이 달라구 하니까 처음엔 둘다 선물받은것 이라구 발뺌 했다가, 다시 팔린바둑판을 아는사람에게 선물주었다고 말을 바꾸었다가,  그다음엔 팔린바둑판이 내꺼라구 또 말을 바꾸었다가,  조금뒤에는 둘중 한개는 선물이고 한개는 팔아달라고 했다고 계속 말 바꾸는것 아이가... 

술향기: 아 예 잘보셨습니다... (헐...말 자꾸 바꾸는건 딱 너닮았다 너 닮았어...그런디 통밥 재는거 하나는 귀신이구먼...)

왕회장: 말바꾸는 넘들은 다 사기꾼이여, 사기꾼... 바둑질 이나 하는 넘들이 다 그렇지 뭐...

술향기:  [엄청 열바다서]  아니,  회장님  절대로 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바둑프로중에 훌륭하신 분들이 더 많습니다

왕회장: 시꾸랏 ! 얌마 너두 조심해.  앞으로 한번만 더  근무시간에 인터넷으로 바둑두다 걸리면 모가지여 모가지 알아써 ?

술향기:  (ㅜㅠ  아.. 쓰브럴 바둑판 하나 땜시 내 인생도 피곤해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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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바둑판 사건으로 내인생도 좀 피곤해 졌고,  바둑계도 좀 창피하게 되긴 했지만 나는 이 사건이  바둑계에 꼭 악재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바둑의 신이 한국 바둑계에 내려준  행운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뜻있는 기사들이 한국 바둑계를 개혁해보려고 소리쳐 보았지만 바위에 계란 던지기 격으로 한국기원은 꿈쩍도 안하고 한국의 바둑계는 암울한 그림자만 점점 짙어가고 있는듯 했다.

그러나 요번 바둑판 사건으로 그동안 한국기원내의 암 적인 요소중 최소한 한가지는 제거할수 있게될것 같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한국 바둑계에 새로운 개혁 바람이  불어 오기를 기대해본다.

이렇게 보면 요번사건은 한국 바둑계가 진정으로  바뀌어야만 할 시기에 정말 제대로 잘 터진 사건인것이다.

해가 뜨면 어둠이 물러나듯   진실앞에서 거짓은 반드시 무너질것이다. 

구래서... 요번 바둑판 사건은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바둑계에 바둑의신이 내려준 축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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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덧글: 윗글중 (괄호) 안에 써넣기라는  새로운 신 기법은  음모자 가쓴 꽁트 칼럼중 [장인어른 이야기] 에서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것이다.  이에 음모자에게 아이디어 제공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아 그리고 괄호안의 표현이 너무 저급해 정신적인 고통과 피해를 받았다고 느끼신 분은 반드시 댓글로 남기시길... 이런분들에겐 특별히 오로당국에서 정신 피해 치료비 조로 오로볼을 한개씩 지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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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난 오로에서 글쓰고 글읽고 바둑두고 놀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다른 바둑사이트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

그런데 요번 사건을 조사하기위해 검색을 하다가 타이젬에  쓴 멋진 글을 발견했기에 여러분에게도 소개하고자 한다.  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퍼 올까도 생각했으나 요즘 남의 글 함부로 퍼오다가는 깜빵에 갈수도있다는 험악한 소문이 무성해 감히 퍼오지는 못했다.   이사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서 보시기 바란다.

타이젬에도 이렇게 양심이 펄떡 펄떡 살아있고,  감칠맛나면서도 통쾌하게 글을  잘쓰는사람이 있는줄 오늘 처음 알았다.
글제목이 [검색어 윤기현] 이란 글이다.

타이젬/ 컬럼/ jinjin 천일야화 | 검색어 윤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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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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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직접 찾아가 물어 버릴꺼예유...
(이정도면 원융무애님의 강아지 협박보다 좀더 효력이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