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하는 욕이 있고 웃음이 있으며

뒤에서 하는 욕이 있고 웃음이 있다

앞에서 한다고 모두 적의를 가지거나 호의적이지 않듯이

뒤에서 짓는 미소도 호의나 경멸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으로 내가 하고 있어 그 당위성이 충만하고

남이 하여 그것의 결핍된 안타까움에 서로를 오해한다고 생각해 본다

나무람도 격려도 많은 이들 앞에서 하는 것 보다 두 사람이 교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진지하고 진솔하게 생각을 나누려 한다면 오해의 소지도 적어지고

받는 사람이나 하려는 사람이나 서로의 아집과 교만을 깨달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상호 보완적인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여기에도 품세의 한계는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적인 면에서 공감대가 형성 될 뿐 행함에 수많은 변명의 점멸 교차로에서

기다리는 배려보다는 먼저 진입하려는 이기심에 엉켜 버린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어느 한쪽의 생각을 강조하여 서로 갈등과 불신감만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충돌은 피하더라도 생각의 엉킴으로 오해의 골은 깊어진다고 본다.

여기에 

혹자는 오픈하는 장점만을 내세워 무분별하고 독선적인 자신의 아집과 교만을 포장하고

혹자는 신중함을 내세워 기회주의적이며 일관성 없는 자신의 처세술을 포장한다.

나는 어디를 가고 있을까.

호방함도 현실성도 없는 어정쩡한 곳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가다말다 한다면 설사 사고를 내지 않아도 사고를 유발하는 동기를 부여 할지도 모른다.

바른 길은 어떤 길일까를 생각하다 선도 악도 과함이 문제라면 그 깊이는 늦었더라도

행함에 꾸밈이 없기를. 결과에 순응하고 책임질 수 있기를 다짐하고 무량수전에 엎드린다.

한해를 보내며 가까운 사람들과 유독 엉킴이 많았던 것 같고 개인적인 사고도 많았다

새해에는 묵언의 해로 정하고 몸과 마음과 행함에 정적인 몸가짐을 다짐해 본다.

부석사

선하며 순리에 순응하고 웅장하면서도 질서 있고 조화로우며 화려한 듯 겸손한 자태.

전각을 이어주는 작은 오솔길 따라 굽이굽이 돌계단마저 정겹고 잠시 쉬어 돌아보는

산하는 아름답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 무지가 안타까웠다

천년의 세월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색 바랜 처마와 기둥 그리고 현판들.

여기에 풍파에 깎이어진 두리 뭉실한 모서리의 석등과 석탑.

형체도 어스름한 조각상들.

너무나 꾸밈없고 수수하고 단아하며 조화롭다

낡고 닳아 허름한 모습에도 선비처럼 품위 있고 학처럼 고고한 윤기가 흐르고 있으며

올곧은 선비의 잔주름 깊은 얼굴에 편안한 미소로 나를 지긋이 내려다보는 듯 했다.

그곳에 다녀온 나는 여기서 말문이 막혀 버린다.

못 다한 얘기들은 할 수 없어 못하니 그저 마음에 담아두고 홀로 되새김질 할뿐이다.

부석사 무량수전 [浮石寺無量壽殿]

부석사의 주불전으로 '무량수'라는 말은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녔다는 의미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18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5칸, 측면 3칸, 단층 팔작지붕 주심포계 건물이다.

부석사(浮石寺)의 본전(本殿)으로서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하였다.

그 후 몇 번의 중창(이 있었고,  무량수전이 건물이 남향인데 비해  불상만 동향인

점이 특이하고 일반적으로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데 비해 이곳에서는 근엄함을 느꼈다.

선달이가 경망해서 인가...^^=(일부 문헌참고)

떠있는 돌이 있는 절입니다. 실을 통과시켜 봐도 통과가 된다고 하나

그러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조금 떠있다고 한다. (촬영엔 실패) ^^;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찰로 초조인 의상 이래 그 전법 제자들에 의해 지켜져 온

중요한사찰이다. 의상은 676년 부석사에 자리 잡은 뒤 입적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았고

그의 법을 이은 법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부석사의 우수한 건축미

서양의 건축과 문화에 식상한 우리들에게 가슴이 확 트일 만큼 시원한 청량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앞으로 전통을 계승해 나갈 방향까지도 제시한다. 이런 맥락에서 부석사는

진정한 한국 건축의 고전(古典)이라 하여도 지나치지 않는다.

부석사가 위치한 봉황산은 선달산에서 다시 서남쪽으로 뻗은 줄기에 위치한다.

동쪽으로는 문수산, 남쪽으로는 학가산의 맥이 휘어들고 서쪽으로 소백산맥이 휘어돌아 거대한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위치하여 뭇 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봉황산을 향하여 읍하고

있는 형상이다. 풍수지리상으로도 뛰어난 길지에 속한다.

나는 선달산이 있다는 것에 묘한 느낌을 받았다 ^^=

경내를 둘러본다.

▲ 일주문

▲ 당간지주 (여태 100여개 사찰중에 제일 큰것 같았다)

▲ 의상대사가 자인당 처마밑에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그것에서 잎이나고

지금껏 이슬도 물도 없이 푸르게 자란다는 나무인데 쇠창살 감옥(?)에 보호받고 있어서...^^;

 ▲ 부석사 원융국사비 

지엄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은 의상이 다시 제자들에게 전법하여 원융국사에까지 이른 것과

원융국사가 법손이 된 뒤 부석사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 등이 밝혀져 있다.

마지막으로 입구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었는데 청국장이 하도 맛이 있어 소개한다

청국장 특유의 구린 냄새가 전혀 나지않고 시원담백한게 밥도둑이었다. ^^=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