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밤에 아이돌 육상대회를 보았는데, 참 인상깊었다..

내 기억으로는 육상경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공감가는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세계챔피언들이 뛰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냥 기계처럼 보였지 무언가 공감의 느낌은 없었던 듯하다..

그런데 어젠 달랐다..

개개의 선수들이 달리는 그 모습을 따라서 몸이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조권이라는 가수의 활약은 좀 의외였다..

이 친구는 방송에 나와서 과장된 춤을 종종 추어서 중년여성들의 환호를 받곤 하였지만

그런 것이야, 시대분위기인 것이지, 그의 음악성을 보여주거나 인간적인 매력을 두루 느끼게 하는 분위긴 아니었는데, 어제 달리기하는 모습을 보곤 좀 놀랐다..

지난 주에 예선에선 기록이 12초 10이었는데, 춤연습하느라고 체력이 쇠퇴하지는 않은 그 동네에서도

단연 앞선 기록이었다.. 각종 운동경기에서 활약하던 더 어려보이는 가수가 있었는데

조권의 압도적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게다가

마지막에 릴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뒤좇는 선수가 아무리 신발양말 다 벗고 쫓아가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람마다 재주나 자질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질이나 재주가 어떤 더욱 먼 곳으로의 길이 될 수 있는 지는 자각하기 힘들다.. 아마도 그래선 세상엔 길잡이들이 있는 것일 것이다..

여성부의 우승자도 낯선 아가씨였다..

씨스타라는 그룹이라고 하니 아마도 시스터에다가 스타를 접목한 이름일텐데

거의 모든 종목을 석권하였다.. 이 그룹은 그다지 유명세를 타고 있지도 않으니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텐데, 이런 기회가 그들 혹은 그녀에게 얼마나 기쁜 기회가 되겠는가?

세상이 모두 여름일 적에 겨울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은 것과 같다고 하겠다..

여성축구가 우승을 하기도 하고 하는 모습을 보니

공동체로서의 말썽은 그다지 빨리 개선되지 않겠지만, 개별분야로서의 발전은 이런저런 기회를 타고 자꾸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작은 나라에서 화합하지 못하여 일상의 말썽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퇴임 지지율이 80프로가 된다는 브라질의 룰라가 너무나 부럽다.. 하지만

그나마 한국은 자꾸 개별분야에서 성공경험이 축적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니 크낙한 다행인 것 같다..

이번 육상대회 같은 것이 일종의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것도 정례화될 것이다..

그러면 또 이를 참고해서 다른 아이디어도 생겨나게 되고

이러구러 하는 사이에, 대외적으로 한류가 성장하게 되면

내부적인 불균형이 또 묘하게 외적인 흐름과 맞물려서, 그런대로 살만한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이고 인생이 아닌가 한다...

김 윤영 안관욱 분쟁도 생각해보면 괜찮은 징조로 볼 수도 있다..

그 사건이야 이상하게 되고 있지만

그 사건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래도 여성계의 실력이 이제, 시니어들과는 반집승부 그 자체라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일 수도 있다..

바람직하기로는 몇 사람이라도 랭킹 50위 권에 들어 있어야 되리라고 짐작되지만

일이 풀려나가는 방식은 꼭이 간선도로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시니어들과 안팎으로 다투고, 그런 여세를 몰아서 아샨 게임에 우승도 하고, 그러다보면

우리도 단련하면 실력이 는다,라는 식의 믿음이 우선 형성되어서

메이져리그로의 굳건한 발심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불퇴전의 발심은리반드시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날마다의 작은 성장은 결국 과정 자체를 의미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쉬움 속에도 언제나 가능성의 불씨가 있다..

그 불씨를 잘 살려야지

홧김에 서방질해버려면 가정 자체가 붕괴하지 않겠는가? 그러지 말고

성난 불꽃이 하늘끝에 치닫더라도 조금의 인내심을 가지고 얌생이 무엇몰기하는 식으로

6단계의 인내심을 가지라고 그래서 세상에는 인내심의 6단계라는 구조도 있고 그러는 것이다..

참는 이들에게 복이 있나니, 결국

아무런 참을 일도 없는 원초적 평화가 주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