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소수어'를 방문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댓글을 쓰려하니 블로그이름에다가 등등 무엇을 기재하라고 하니

아마도 여러가지 여건 상의 보안장치인 듯하다..

오늘은 보니 두다가라는 시가 실렸는데

구절 중에서 좀 친근해뵈는 것이 있다..

십목소시라는 구절이다..

十目視而  十手指 라는 말은 대학에서 본 듯한 글이라서 확인해보니 맞는 듯하다..

언제나 우주의 현실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신기독야라, 홀로있을 때에도, 혹은 남들이 보지 않는 내면의 상황에서라도

스스로 거짓됨을 피하라,라는 정도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나의 기억으론 이런 취지가 바로 왕먕명의 양지설의 근간이다..

맹자가 말하길 사람에겐 양지와 양능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중에서 양명이 良知라는 말의 취지를 근간으로 자신의  평생학설을 총정비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그 양지의 내용인 즉슨, 여기 대학에서 말한 신기독야,라는 말과 닮은 것이다..

아마도 신기독야,라는 구절이 나온 이 성의,장이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장면이라서 기억에 남은 것 같다..

두다가의 전체를 보면 이렇게 되었다..

其間品第  胡能欺

十目視而  十手指

勝茗登仙  不可拳

輸同降將  無窮恥

그 사이(속)에서 품평회를 해서 순위를 매기니

누구라서(어떻게) 속일 수가 있으리오?

십목이 보고 열 손이 가리키고 있으니 말이다..

이기면 등선을 하는 셈이라 구부릴 수가 없고

지면 전쟁에 진 장수와 같으니 무궁한 수치가 되리라..

여기에서 茗이라는 글자는 아래의 同과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구조 상 적합해뵈고

券은 구부린다는 의미 이외엔 마땅한 것이 안보인다..

다른 글을 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攀緣四取 陰識住 

云何爲四  色封滯識住  受想行封滯識住

- 4취를 반연하여 음한 식이 머무는데

그 넷이 무엇이냐 하면

색수상행,의 넷이라는 말이다...

분별적 인식이 형성되고 유지되는 원리를 설명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십목소시라는 말을

세간의 눈을 과다하게 의식하라는 취지보다는

그 앞의 신기독야, 즉

인과의 원리 혹은 만물의 상호연관관계가 항상 적용되고, 또

스스로 잘 내면의 상황을 잘 자각하지 않으면

색수상행 등의 4가지의 경계에 반연(얽힘)하게 되리니

바깥으로 생존을 할 뿐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자신의 마음이

해탈을 지향하는지 아니면 습관적 경계형성을 통해 오직 생존을 도모하고 있는 지를

스스로의 양지를 가지고 잘 밝히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세상에서 여러가지 드라마가 펼쳐지지만

딱히 근거가 확실한 일은 별로 없다. 소위 제행무상이고 제법무아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일이란

기본적으론 그 자체로 의미형성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다른 대안이 주어지게 되는데

마음을 밝혀서 [대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이 많은 선각자들의 존재의 의미가 되어 주었다...

아마도 그런 맥락에서, 소위 발심이라는 것이 의미깊게 전해지는 듯하다..

그 후에 세간의 모든 일들도 알고보면 진여의 공덕을 드러내어 불토를 장엄한다는 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攀緣四取 陰識住  하니

色受想行 謂四取 라네 

十目視而  十手指 하여

必愼其獨 致良知 하리라...

네 가지 습관으로 분별이 이루어지고 유지되니

마음과 몸에서 항상 진행되고 있다..

열 개의 눈과 열 손이 보는 것처럼

안팎을 잘 살펴서 거리낌이 없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