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별이진다

모두를 밝히지 않았고 모두의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독 나에게만 해처럼 달처럼 주변의 모든 별들을 지우고
환하게 웃어주던 내마음의 별이진다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도 의연 하였고
더럽고 추잡한 망난이들이 난장판을 만들어도
누구도 감히 그의 옷을 더럽히지 못했다

온화한 얼굴이 꾸며지지 않은 성품을 드러내고
이웃의 어려운일에는 항상 그가 달려와 있었다
늘 낮은곳에서 같이 하였고 지켜봄이 편안 하였다

높은곳을 권하여도 바라보지 않았고
당신의 하는일과 할수있는 일에 감사하였다
모두의 별이 되기보다 구석진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으로 살았다

또 누가있어 그의 자리를 메울건가
모두가 해가되고 달이되어 우러럼을 바라는데
조용히 고개숙여 지치고 두려운 나의 골목길을 밝히려나

이제 내마음의 별이진다
가시는 걸음걸음 흰국화 만발하고
당신을 그리는 사람들을 기억 하소서

진정 이웃을 사랑하고 밝히던 가로등이 꺼져 버렸다.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가 21일 오전 11시 4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1938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1년 공직을 시작해 부천시장과 안양시장을 거쳐
내무부 지역경제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이어 관선 도지사와 대통령 행정수석비서관을 거친 후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경북도지사를 3선 연임했다

그의 지난 경력은 차지하고 도지사 3선 연임은 혼탁하고 서글픈 정치판에
아마도 유일무이한 민심의 반영 이리라 생각한다
이시대에 나만이 아닌 모두가 바라는 정치인으로 첫손을 꼽고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