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고종임금때 일이다

경복궁인가?

연회가 벌어졌는데 거기에 모인 사람들중 서양에서온 코큰사람들이 술자리 여흥으로 이상한?  운동을 선보였다

그물같은걸 가운데 떡~ 세워두고는 양쪽에서 둘이서 자루?달린 방망이 같은걸 하나씩 들고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조그만 깃털같은걸 서로 상대방쪽으로 열심히 걷어올리는데.....

그걸 구경한 여러 선비들이 혀를 끌끌차며 말하길...

" 아니? 도대체 저게 뭣하는 짓이냐?쓸데없이 땀을 뻘뻘 흘리고....미개한 야만인들도 아니고? 저런힘든건 쌍놈인 하인들에게나 시킬것이지 쯧쯧쯧쯔쯔.....!!!

테니스 라는 운동을 처음본 예(禮)에 죽고 예(禮)에 사는 조선의 사대부님들 이야기이다^^

흔히들 바둑은 예도(藝道)라 말한다

바둑에는 분명 그런면이 있으며 나 역시 그점을 굳이 딴지를 걸려는 생각은 없다

그런데 한가지 납득하기 어려운게있다

대부분 그 예를 말하고 난뒤엔 꼭 다른예가 따라온다

바둑은 예(藝道)이니까....예(禮)를 잘지켜야한다?

그예와 이예는 분명히 다른것인데 어째서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것일까?

이번에 상금제와 오픈제를 수용한 비씨카드배의 기사중에....한 노장기사가 한말도 그와 유사한 맥락이있다

"바둑은 예도(藝道)이지 스포츠가 아니다. 상금제는 스포츠에 적합할뿐. 선생과 제자 대가와 신참을 구별해야하는 예도의세계 에는 맞지 않다'

기사를 쓴 기자는 일면 수긍한다고 하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해설을 하였는데....

그곁에 가까이 없는 다른사람들 그 속마음과 분위기를 느낄수없는 ...글자그대로만 해석할수밗에 없는 나같은 사람들은 쉽게 그뜻이 읽히지가 않는다

즉 무엇을 어떻게 구별해야하는지 경계가 모호한것이다

단순한 정신적인구별인지? 물질적인것이 동반된 구별인지?

그래도 선생과 제자사이는 비교적 낫다

대가와 신참에 이르러선 더욱더 판단이 어려울듯하다

대가의 기준은 무었인가?

이창호의 20세 이전은 대가인가? 아닌가?

그러나...

오해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내가 이 기사를 인용한것은 그 분의 말을 꼬집자는뜻이 아니다

단지 내가 느끼기에는 어딘지모르게 그말속에도 앞에서 말한 예(藝)와 예(禮)가 혼란스럽게 뒤섟여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藝와 禮는 분명히 다르다

예도와 스포츠도 분명히 다르다

藝道는 정신수양적인 면이 많이 강조되고 스포츠는 육체적 기량이 많이 강조된다

藝는 기술적인 면이며 禮는 인간이면 누구나 지켜야할 덕목이다

 스승을 존경하고 선배를 대접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예를 지키는것은 어디서나 실행해야할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藝나 스포츠를 따지기 이전의 문제이다

스포츠가 육체적 기량이 중요하다고 특별히 예를 등한시 할수는 없으며

바둑이 정신적인 게임 이라고 특별하게 예를  중요하다 강조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예는 藝.    예는 禮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