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화면에 종종 비치는데
우연히 보게 되면 참 귀한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도 든다..
오늘은 외손으로 암벽을 하는 사람과, 또 줄넘기를 5단으로 하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줄넘기를 오래 하는 것도 해보긴 하였고, 또 2단뛰기야 의례 조금씩 해보게 되는 것이지만
5단뛰기가 가능한 것은 참 신기한 일이었다..
태권도 사범을 하던 사람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하다가
자신이 그 재미에 매혹되어서 온갖 기술을 터득하고, 지금은 줄넘기 강사와 보급을 한다는데
굉장히 다양한 양태의 기술을 보이는 데다가
쌍으로 돌고 있는 긴 줄 안에서 다시 개인기술을 시전하기도 하고
여러 단뛰기가 가능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손목을 쓴다든가 리듬을 갖춘다든가, 혹은 발을 뒤로 가져가서 시간을 번다든가 하는 기술들이 있었는데
요즘 달인이라는 별명을 받고 있는 김 병만이 나와서 즉석에서 4단에 도전하였지만, 4단은 실패하였지만, 3단은 쉽게 달성하는 모습을 보았다.. 4단도 마지막에 발에 걸리는 데까지 가는 것을 보니
흔히들 해보게 되는 2단뛰기와 5단뛰기 사이의 연속성이 보이는 듯도 하였다..
텀블링과 줄넘기가 결합되기도 하는 장면을 보니, 세상사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있다고 하던
호레이쇼의 말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오른 손이 없는 식당사업가가 암벽을 쉽게 타는 모습도 보였다..
암벽이 낯선 피디는 네 발로 부들거리는데, 한 손이 없는 사람이 편하게 오를 뿐 아니라
암벽을 아무런 자일도 없이 맨손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손의 접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단련된 손가락은 끝이 손톱처럼 단련되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혼하기 직전에 팔을 다쳤는데도 평생을 잔재주피우지 않고 살아왔는데
금년 초에는 크게 하던 식당에 불이 나서 몽땅 타버리기도 하였다지만
아직도 밤이면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단련을 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스물 다섯의 아들 모습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이 자꾸 화면에 나타나는 것은 아마도
우리들에게 모두 조금 씩의 여분의 능력이 곳곳에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일 것이다..
심한 어려움이 닥치면, 영원히 해결되지도 않을 것 같은 두려움에 공포심을 느껴본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는대로 버텼더니 반년 쯤 지나자 그런대로 살만해진 경험이 있었다..
어디엘 가나 그대자신이 있다는 말의 의미 중 하나가
모든 상황은 우리들 자신의 개인적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

한 손으로도 암벽을 탈 수 있으니 두 손이라면 당연히 더 잘 탈 수 있으며
꿈도 꾸지 않던 5단 줄넘기도 할 수 있으니, 그밖에도 다섯 가지의 기대치 않던 달인의 기능이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다..
두 팔이 온전하여 수영을 편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가?
두 팔만이 아니라 두 다리도 온전하여 달리기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격려인가?
입이 있어서 말을 할 수 있고, 두 귀가 온전하여 잘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모두 기적이다...
어려서 당연해뵈던 일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보면 모두가 고맙기 짝이 없는 일들의 종합선물셋트이다..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는 말은
영웅이 되기 위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라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난세에 될 수 있는 영웅의 능력을 평화시에 터득하는 것, 그것은 바로
어떤 본질적인 것에로의 계시이며 단서이기도 한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