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기 89, 추근대는 이
병원을 떠나기로 한 그는 사실 꼴통이었다.
박반장 소관인 병동근무 였다가 소장이 갑자기 내 관할 5층으로 인사발령을 냈었다.
마지막 기회를 주어도 안 되면 그땐 명분을 가지고 잘르는 것이니 귀양 온 이들은 기대이상 조용히 죽어 지낸다. 수술장 수술 후 환자들을 각기 병동으로 이송하는 회복실 소속으로 그는 열심히 일했다.
조회를 마치자마자 일과시간에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 남들의 눈총을 받지도 않고 1층 로비의 경비회사 여직원에게 추근대지도 않아 저렇게 금방 사람이 달라졌다 라는 소리를 들었다. 콜센터의 직원들과 싸움박질을 하고 헐뜯어댈 이유도 없어졌다. 수술장의 지시만 받으면 되지 콜센터 직원들과 전화로 아웅다웅 할 일도 없어 졌으니 그에겐 happy day가 시작된 것이었다.
내가 조금 경솔했다.
회복실에서 기대이상으로 잘 하며 열심히 하기에 갑자기 결원이 생긴 중환자실로 그를 보냈다. 힘들고 바쁘지만 중간중간 시간의 여유도 생기는 ICU(중환자실)에서 그는 본색을 드러낸다. 담배도 피우지 않아 현장을 그리 자주 벗어나는 것이 아니면서도 이런 핑계 저런 사유로 중환자실 여러 섹션의 요구에 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중앙 콜 센터의 전화만 빗발치게 한다.
그를 진단검사의학과의 채혈실로 전출시키기로 하였다.
그제서야 그는 예기한다. 자신의 부인이 도미를 하자고 하여 준비를 하는 중이었고 이제 몇 달 이상 다닐 계획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학업을 계속 하려는 부인의 뜻을 지켜주고 싶다는 사내다운 이야기에 아 내가 이 분의 진 면목을 모르고 있었구나 싶으며 자책을 한다.
그는 진단검사의학과에 전출을 위해 교육을 시작하며 하루 가서 근무를 했다.
진검 선임은 예긴한다. 저 친구는 도저히 안 되겟는데요. 그리고 자신이 말 하기도 보름 정도 이내에 그만 둘 지 모른다던데요. 아니 오늘 아침에도 내 두손을 붙잡으며 이제사 나를 이해하게 됬다는 이야기를 하며 내게는 일언반구도 없던 그가 그런 말을 그런 행동을 했단 말인가? 정말 가증스럽군!
그는 예기한다.
자신이 다른 직장에 면접을 보았었는데 1주후 부터 나오라기에 새 직장은 먼 곳(파주)이어 출퇴근을 하려면 차라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차를 준비하려면 2주 는 필요할 것 같아 다음다음 주 부터 나가기로 했었노라고.
그곳은 출판 관련 회사라길래 평소내가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고 앞으로로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했다.
내가 워낙 우스워 보이니까 이런 젊은 친구도 나를 기만을 하며 가지고 놀았던 것일까?
내가 그를 이해하게 되고 그도 나를 이해하게 되며 우리는 지천의 안개같은 오해를 걷어 낼 수 있게 되었던 것 이라도 나는 생각 햇었는데, 사람들을 편향된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나 자신을 자책 했었는데.
근본이 심지가 얕아 저렇게 얄팍하게 끝까지 사람을 기만해도 나만 모르고 사는 가 보다 싶다.
그는 예기한다.
보안 여직원 문제도 제가 오해만 받는 거예요.
나는 아무 상관도 없고, 실제 문제는 조00가 일으켜 딸도 있는 여 경비 한테 하도 추근대니까 그녀가 너도 자식이 있을텐데 싫다는 나한테 왜 이러냐 하며 망신을 줬대요. 근데 내가 괜히 오해를 받는 거에요.
이젠 나도 선악 호오 의 판단을 못 하겠다. 저 친구가 여 경비들에게 추근 대는 것은 나도 직접 여러번 목격했었는데 지금 저 말은 또 맞는 말인 것도 같고. 불과 보름 앞 이야기도 거짓을 지어내듯이 남을 음해 하며 자신이 벗어 나려는 것일까? 알 필요도 없겠지.
며칠 더 일하던 그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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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가죽商타냐
youngp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