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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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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인상깊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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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본 구절 중에서 인상이 깊었는지 아직도 생생한 것이 있다.. 가령, 이 돌이 검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면.. 검은 그 돌은 나의 밖에 있게 된다.. 그런데, 사실 상 동일한 사태를 이 돌이 검게 보이는 나의 경험,이라고 하면, 나의 경험이 되어버린다.. 대개는 내가 따로 있다고 여기지만 이러저러한 경험들이 빈발하는 것을 보고 어떤 육체와 통합해서, 다시 말하면 추상화를 거쳐서, 내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면 말이 어떻게 되는가? 이 돌이 검게 보이는 나의 경험도 나의 경험의 하나이니까 나의 경험들의 집합을 나라고 추상할 수 있으면 이 돌이 검게 보이는 나의 경험도 나의 일부가 된다.. 이 돌이 검어보이는 일도 나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내가 따로 있어서 이 돌이 검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 돌이 검은 것이 나를 구성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달리 말해보면, 이 돌이 검어보이는 일이나 양재호가 의심스럽게 내게 느껴지거나, 혹은 은행직원이 못되어먹어보인다거나 하는 일들을 몽땅 빼버리면, 내가 없다는 말이 되어버린다.. 화이트헤드라는 사람은 말하길, 실제로 있는 것은 경험의 방울들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걸 달리 풀어보면, 이러저러한 경험들만이 있는 것이지 나,라든가 대상,이라든가 하는 것은 모두 추상화 혹은 추론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는 말하길 이러한 경험의 단위들은 기존의 온갖 경험들을 복합화해서 생겨나는 과정이 있다가, 그 경험자체가 완성되고나면 또 다른 경험단위들의 통합가능한 대상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이렇게 모든 기존경험들이 새로운 경험단위의 생성배경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모든 경험들은 잠재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있으며, 또 실제로 있는 것은 오직 이러한 경험단위들 뿐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리고 이러한 경험단위들 또한 형성되는 과정적인 것이라서 고정된 것일 수 없다는 주장들을 조합해보면, 경험단위들이 형성되는 것이라는 말은 인식이론이 되고, 그러한 경험단위들을 형성하는 것은 기존의 경험단위들 전체집합이라는 것은 우주적 연대성이니 법계연기를 말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오직 경험단위들 뿐이라는 말은 그러면 만법유식이라는 유식학의 말과도 통하게 된다.. 사실은, 이 돌이 검어보이는 나의 경험,이라는 표현을 두고 내인적 관계라고 설명하는 구절을 보면서 인상이 깊어서 소감을 간단히 적으려고 했던 것인데 쓰다가 보니 곁가지가 확장되고 있고, 또 다른 일도 좀 있고 하니 고만 쓰는 것이 좋겠다... ** 여전히 댓글을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송구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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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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