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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관한 짧은 생각
2008-12-01 오전 11:25 조회 5064추천 11   프린트｜스크랩

 

 

 

재즈에 관한 짧은 생각

       - 찰리 파커에게



앨범재킷에 자네가 색소폰을 불고 있더군
낡은 축음기에 영혼의 주름소리 들리고
차가운 달이 저음을 내며 파랗게 떠올랐어
건반에 쓰러져 있는 어느 여자 위로
별빛이 쏟아져 나비가 되어 팔랑거렸지
사랑을 잃어버린 자들은 비틀거리며
느린 악보 위를 걷고 있었어
진흙에 빠지는 느낌으로,
재즈는 들으면 들을수록 참 희한해
세상살이가 힘겹다거나 허무할 때
허공을 축으로 가슴을 핧으며 위로해 주거던,
더듬어 껴안은 음색은 헐렁한데 느낌은 끈끈하지
빛의 그늘 같다고나 할까 혼자 가는 길처럼....
녹슨 기억들이 우울한 밤을 깨우면
언어의 궁핍에 삐걱거려도 참아야 해
호마이카 탁자 위 술잔 비늘처럼 번들거리고
음악이 흐르면 고요가 불타고 시위를 하지
세상을 비스듬히 바라보기도 하고 혹은
창 밖, 별자리에서 모래사막을 찾기도 하지
커튼 그림자 일렁이면 슬쩍 숨 죽여보지만
언제나 몸은 펄떡이지 우린 아직 살아있거던
담배연기 자욱한 폐쇄된 방, 표정은 없어도
도미노처럼 마음을 차례차례 허물다 보면
상처는 소독이 되어 밤의 긴 터널을 지나가지
어, 연금술사처럼 우뚝 서있는 자네,
색소폰을 불며 아직도 나를 바라보고 있군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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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12-01 오후 12:02: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저격병 쌩큐, 베리마치! ^^*
나무나루 ｜  2008-12-01 오후 1:32: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너무 멋진시...
저격병님이 언어의 연금술사네요  
저격병 글쎄요, 연금술사라 함은 좀 과하고 걍, 시를 쏠 뿐이죠. ^^
팔공선달 ｜  2008-12-01 오후 1:45: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또 한잔하면 이세상에서 나는 없어 질것 같은데 어쩌누.  
저격병 한잔 술은 사는 재미에 빼 놓을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리라 봅니다.
才英사랑 ｜  2008-12-01 오후 2:28: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격병님
님의 시를 모아서
저 혼자만의 시집을 만들어
보관하고 싶은데,
허락해 주시겠어요?
 
저격병 才英사랑님, 혼자만의 시집이라.... 구체적으로 좀 설명을...제 시 중에 발표작도 있고( 한국 문학 웹진에서 이 달의 시로 선정된 것 포함), 미 발표작도 있는데 근데 문제가 뭐냐면 넷상에 떠돌다보니 제 시의 일부를 어느 신출내기 시인들이 표절을 한 경험을 몇번 겪어 좀 그렇습니다 (따지려다 그냥 모르는 척 용서해버렸지만...). 비공개로 보관, 혼자 보신다면 별 문제는 없을 듯도 합니다만...
才英사랑 딱 한 권만 만들어서 보관 하려고 합니다. 물론 시의 출처를 명확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표절에 휘말일 일은 없을 거에요. 1년 2년 지나 님의 시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었을 때 쯤 정리안된 책꽂이의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님의 시를 다시 찾아 볼 수 있기를 바래서 일 뿐입니다. 아마 만든다면 매우 조잡하게 만든 책이 될 거에요.
저격병 웹북이라면 곤란하고 님 혼자만의 종이책이나 cd면 허락합니다. 언젠가 그냥 시집 말고 시선집을 내려고 최근 제 개인 블로그에 제 자작시 500여편을 올린 적 있는데 팝송 한곡이 저작권법 위반으로 걸린 적 있었답니다. ㅠ_ㅜ 하루에 독자들이 500~1000명 까지 왔었는데 미안하긴 했지만 펴쇄해버렸지요. 대충 이해가 되시겠지요. http://blog.naver.com/ch365day
저격병 제 시의 내용에 대해 궁금하신 사항은 ch365day@naver.com
才英사랑 감사합니다.
내사랑숙이 ｜  2008-12-01 오후 4:04: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즈카페 좋은데 잇음 가보고 싶어요~~~  
저격병 야이, 문딩아, 재즈 까페? 무슨 구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고..? 니, 정신 나간나? 그 돈이면 돼지고기가 몇근인고 아나...? ㅋㅋㅋ
내사랑숙이 얼랄라...재즈카페가 울맨디요....여그는 공짜인디...저격병 아찌 방은..ㅋㅋㅋㅋ
바람마음 ｜  2008-12-01 오후 4:20: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랑을 잃어버린자들은 비틀거리며
느린 악보위를 걷고있었어
진흙에 빠지는 느낌으로

. 참 대단한 아주 재즈스런 표현력입니다
부럽네요  
저격병 잘 읽혀지신다니 고맙네요. ^^*
태평역 ｜  2008-12-01 오후 5:51: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 70%정도는 느낄수있는데 ㅡ 술 한잔걸치면 한80%느낄수 있을래나요.
[허공을 축으로 가슴을 핧으며 위로해해주거던,] ㅡ 좋다. ^*^  
저격병 역쉬, 술이 들어가야 시가 되기도 하고 감상도 부드럽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오방가 ｜  2008-12-01 오후 7:47: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좋군요. 이따가 한 꼬뿌하고 다시 봐야지.  
저격병 난 지금 한 꼬뿌, 현재시간 밤, 11시 54분. ㅎㅎㅎ
달선공팔 ｜  2008-12-01 오후 9:50: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빛의 그늘 같다고나 할까...
녹슨 기억들이 우울한 밤을 깨우면>

믕...^^  
저격병 우울한 밤을 깨우면 ㅡㅡ> 옷을 홀라당 벗고? 라고 말씀 하시려고 했져? 여기는 외돌개 여기는 외돌개, 08님 나오라, 오버! ㅎㅎ, 안계시나부넹. 야자타임 함 할라캤더만...ㅋ
달선공팔 ^^셤문제 내느라꼬 바뿌욤^^
먹돌™ ｜  2008-12-02 오후 2:08: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거 보는데 왜 정재학의 재즈빌이 생각날까?  
저격병 흠, 방금 찾아봤는데, 재즈빌은 마일스 데이비스와 쳇 베이커가 나오는데 재즈 맛이 덜하네요. .
먹돌™ ｜  2008-12-02 오후 4:48: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래요? ㅋ 자부심이 대단하신가보다. 리플마다 일일이 한 마디씩 붙여주시는 자상함도 있으시고... ㅋ


 
저격병 먹돌™님 같은 독자님들이 왕이니까요, 댓글 안달아주면 팰까봐서,,겁나기도 하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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