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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탱하는 이유 3
2009-11-19 오후 8:51 조회 4230추천 15   프린트｜스크랩





지탱하는 이유 3


내게서 찬바람 냄새가 난다고 한다
몇년 사이 삐쩍 말라버리고부터

이런 말은 이제 가벼운 에피소드
개의치 않고 하늘을 본다
아프면 무작정 바다로 간다

구석진 곳에서 겨울을 나고
춥고 초라한 삶을 살아도
눈물로만 상처를 씻어낼 수 없듯이
나를 지탱하는 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하여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떠도는 마음일랑 붙들어매어
쓰러져도 일어서야만 하는

달과 별이 사라진 새벽녘까지
나는 늘 깨어있다 지쳐 잠들었다

추스른 어둠의 시간 지나
함박눈 펑펑 내리는 어느 날
여우와 토끼 두 마리 살고 있는 그 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싶다

지금은 내 절망을 숨겨야겠다
미안하고 미안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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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장사 ｜  2009-11-19 오후 9:39: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갈 길은 먼데 헤메이고 있구나 어리하리??
 
똥땅연필 (__)
똥땅연필 ｜  2009-11-19 오후 9:41: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팔공선달에게/지독한 독감과 몸 상태가 몹시 안좋아 대구모임에 착석못함을 양해해 주기 바람, 언제 깊은 마음으로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후일을 그리며....  
淸風徐來 저 역시. 팔공선달님은 개인적으로 뵙고 싶은 분이지만, 그 자리는 제가 어울리지 않는 모임이지요.
예린사랑 ｜  2009-11-19 오후 9:45: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누르고 싶은 초인종을 못 눌르고 돌아설때...
얼마나 맘이 아플까요?
집안의 남아 있는 사람도 더욱 맘이 아플거에요...
이젠 그만 아팠으면 합니다...  
淸風徐來 ｜  2009-11-19 오후 11:42: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님의 시를 누구와도 바꾸고 싶진 않지만 1)함박눈이 내리는 날 2) 여우, 토끼를 만나게 되면...한편으론 안타까움과 그리곤 흐뭇한 마음으로 '그때, 거기'에 양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허심풋보리 ｜  2009-11-20 오전 8:52: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수를 보냅니다. 짝 ! 짝 ! 짝 !  
여현 ｜  2009-11-20 오전 10:56: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나는군요.
그 애뜻함이 이렇게 시로 승화되고...
아픈 사연을 <즐감>했다고 말씀드리기 외람되나, 눈이 시리도록 맑은 늦가을 오전에 처연한 그 무엇을 느꼈습니다. _()_  
kangjh77 ｜  2009-11-20 오후 12:33: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가슴이 메이네요 ㅠㅠㅠ  
팔공선달 ｜  2009-11-20 오후 12:45: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름다운 사람아.우리 이제 인생을 용서하자
우리가 싸우고 있는동안 불안하게 지켜보는 사랑이 있다
이기기를 바라나 피투성이가 되어 오는것을 바라지 않으며
지기를 원치 않으나 비굴하지 않으면 몸성히 돌아 오기를.  
江湖千秋 ｜  2009-11-20 오후 12:52: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겨울 문턱에서... 너무도 시린 시네요..봄은 아직 머나머누나...  
은선도 ｜  2009-11-20 오후 6:11: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이끼그늘 ｜  2009-11-20 오후 7:16: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우와 토끼 두 마리 살고 있는 그 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싶다>

어서 그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__)
혹, 그날은 벌써 와 있는 것은 아닐런지...  
당근돼지 ｜  2009-11-23 오전 8:47: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하루 빨리 가족과 함께 하시는 시간이 와주시길.......기원합니다.  
죽시사 ｜  2009-11-24 오후 1:06: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탱이란 단어가 가슴에 너무 아프게 다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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