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래의 우승기사를 보다보니
정슬기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궁금한 무언가가 있었다..
여자수영에도 누군가 유명한 이름들이 한둘 있었던 기억이 있다.
정다래라는 이름은 이번에 아샨 게임과 더불어 나온 것이다..
새삼스럽게 왜 갑자기 얼짱이냐,도 궁금했지만, 다른 한편 누군가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왜 그 이름들이 거론되지 않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이름을 검색해보니 정슬기는 뻬이징 올림픽에 나갔다고 나오고
연세대 학생인데, 나이가 20대 초라고 되었다..
이전에 인어로 통하던 최 윤희도 중학생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해보면
아마도 스포츠맨의 적정연령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일 가능성이 많겠다..
이번에 박태환을 보면서도 느끼는 것은
몸의 모습이 이전보다 더 갖추어진 느낌이다..
그 전에는 미소년의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은 얼굴은 좀 훈련으로 지친 것 같지만
몸은 확실한 역삼각형을 보이고 있다. 보다 수영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느낌이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어제 정다래의 우승장면은 우연히 보게 되었다..
박 태환 경기시간을 알고 있어서 보았는데, 과연 장거리 훈련으로 비축된 체력은
최단거리에서 폭발해주었던 것인데, 그래서인지 나는, 서둘러서 1500미터를 포기하는 것이 좀 의문이 있다.. 하긴 이젠 본격적으로 전설만들기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라면
단순한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전문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일테니, 방식을 정착해야 할 지도 모른다..
런던 올림픽에서 성공한다면 그 후의 올림픽은 기대하기 힘들다..
단지 2년의 문제라면 보다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

우승을 안해봐서 운다는 말은 자연스런 말이다.. 우는 것도 당연하다..
이루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실제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정다래의 소감은 경청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단지 유명선수를 쫓아가라는 말만 집중적으로 매달리고 있었는데
100미터를 가고나서 보니 앞에 아무도 없더라, 찬스다, 달아나자...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다래의 몸을 보면 비축된 잠재력은 있어보였는데, 아마도 소위 승리의 감각같은 것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일등을 해본 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였는데 챤스가 왔을 때에 직감적으로 느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제 중계장면은 볼 만했다..
돌이켜보면 나도 하이틴 시절에 처음 무언가를 이룬 느낌을 가지게 되었을 때가 저 소감과 좀 닮았었던 것 같다. 무언가가 잘 안되고 안되고 또 안되었는데, 우연히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따라하다가 한 사흘이 지나자 흐름이 좋다고 느꼈었다. 그러자,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평생을 놓칠 것 같아서 두려움에 집착적으로 매달려서 한 두어달 후에 작은 성공을 맛본 기억이 있는데 좀 닮았다..

원래 기대주가 아니어서인지, 중계하는 사람들도 전혀 기대섞인 말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150미터를 통과할 때까지도 페이스에서 쳐지면 안된다는 말만 했다.. 그러다가
다시 풀의 중간 쯤에 도달했을 무렵에, 2레인의 중국선수가 치고나오자, 마치 저럴 줄 알았다는 듯한 말이 나오려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이에 남은 거리는 10미터, 여전히 정다래가 앞서자, 비로소 금메달 가능합니다, 하면서 caster와 함께 흥분하다가 끝난 것이다..
여수에는 오동도가 유명한데, 나는 여수를 들렀지만, 스케쥴때문에 오동도를 가보진 못하였다..
향일암의 주련도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은적암이라는 이름의 암자가 매력적이었지만 역시 가보진 못하였었다..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넌 것도 같은데
이제 나중에 다시 여수를 가보게 되면 정다래의 이름도 떠오를 것 같다..
그나저나 참 지금도 궁금한 것은, 최윤희가 갑자기 부상할 무렵의 일이다..
당시에 언니 최윤정이 유명하기도 했고, 내 기억으론 아샨 게임에 나갈 때까지도 언니에 대한 기대가 컸었고, 또 그땐 둘 다 나이가 어려서 두 살이라는 나이차가 실력에 영향을 끼칠 만한 때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째서 갑자기 아우가 부상하게 되었는지, 지금도 잘 이해가 안된다..
그나저나 요즘 가만히 보면 한국은 일년 내내 스포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야구에 축구에 피겨에 올림픽, 월드컵, 골프 등등....
좀 문제스런 느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