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진중하게 깔았다
흠흠....건우야. 돌던져야지? 다진 바둑인데 들여다본다고 뒤짚어지냐?^^
.....? 무슨소리냐? 하는 표정이다.
나는 손가락으로  건우앞의 귀를 가르켯다
봐라.요기요기. 이귀에 백이 넌 죽은거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게 착각인거야.
나는 시치미를 뚝떼며 친절하게? 설명했다
니가 이귀를 잡을려면 두가지 방법밗에 없는데....요렇게 두면 내가 똑따먹으면 요모양이 바로 직사궁 이란거로 살아버리는거야. 그리고 요렇게두면....역시 내가 따먹는데 너는 여기다 치중해야하고 그러면 내가 여기 먹여치면?
패네...
그래.패가되지? 그렇지만 이바둑은 너가 쓸 팻감이 없거든? 그러니까 이백은 무조건 사는거지.그러니까 내가 이긴거야.헤헤.
그럼 내가 안두고 그냥 내버려두면?
허걱....! 나는 건우의 날카로운 질문에 내심 찔끔했지만...뻔뻔하게 둘러대었다
그럼...뭐 서로 안두면 빅이 되는거지. 빅은 살은거니까 어파피 이바둑은 내가 이겼지!
그런가?
그렇기는 개뿔. 나는 건우에게 사기를 친것이다. 귀곡사로 죽은돌을 가지고 말이다.ㅋㅋㅋ
약간 양심에 찔리기는 했지만...그래도 생초보한데 용돈을 바치는 수모는 면해야 할것아닌가?
뭐 건우녀석이야 성질을 좀내겟지만....
그런데 의외였다
그렇군. 그럼내가 졋네? 그럼 이번달 용돈은 거의 다써버렸고... 다음달 용돈받으면 줄게.
너무도 싹싹하게 손을 털고 일어나는 모습에 나는 오히려 얼떨떨했다
뭐야? 이녀석 아까는 그렇게 자존심 상한 표정을 하더니 지금은 왜이래? 진짜 이해할수없는 놈이네...?
나는 너무도 속편한표정으로 뒤돌아서 나가는 건우가 어쩐지 얄미워 뒤통수를 팍 째려보았다

그리고 어찌되었느냐고?
그뭐....꼭 결과를 알아야하나?
쩝..쩝... 건우가 다시 바둑으로 도전해온건 딱 열흘후 였다
그리고 나는 줄창 깨지고 말았다 . 흑흑....
9점에서...8점.....2점은 건너뛰고 바로6점...4점.... 이런식으로....
며칠만에 호선으로까지 몰리자 결국 나는 항복하고 말았다
야! 대체 비결이 뭐냐? 무얼 어떻게 하길래 이렇게 세졌냐? 너혹시 내게 사기친거 아니야?원래 이게 너 실력이지?
하도 억울하고 어이가 없어서 도끼눈을 치껴들고 따지니까 건우는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면 대체 어찌한건데? 지난 열흘동안 뭘했는데?
바둑책 두권을 집중적으로 보았지.
하도 어이가 없어...
야! 바둑책이 무슨 절세비급이냐? 그래,.대체 니가본게 무슨책인데? 제목이 뭐냐고?
음...한권은 행마법 이고 또한권은 이창호 대국집.
? 겨우 두권? 말도 안돼! 그거두권 몽땅 외워도 그렇게 갑자기 세지지는 않겠다.
패턴!
응? 패턴? 그게뭔 소리냐?
처음 행마법을 보고 그다음에 기보를 반복해서보니 뭔가 고수들이 두는 바둑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거 같드라고.
그래서 그런면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지.
??????
그리고 너랑 바둑두니까 너가 바둑두는것과 고수들의 패턴과 비교해보니 나쁜 습관이 눈에 보이든데? 그때마다 약점을 찌르니까 이겨지든데.
????????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이해할수가 없었다
에휴~~~~#@%$

그때부터 난 건우에 대해 이해하는건 포기하고 말았다
물론 건우와 바둑두는것도 끝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