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건우 네가 이야기 하든 그것인가?

박형석은 호기심이 잔뜩어린 눈길로 책상위에 놓인 그것을 바라보며 책상 건너편에 마주 앉아 조용히 미소짓고있는 수려한 얼굴의 미청년 에게 물었다

그래. 바로 그것이야!

미청년 유건우는 미소띈 얼굴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책상위에 놓인 그것은 어째보면 기괴한 형태라할까?

마치 사람의 머리통을 흉내낸듯 눈.코. 입이 뚜렷한 금속체 였는데 눈은 잠긴듯 감고있는 모습이다

하. 그렇단 말이지? 이놈이 우리들의 어릴때 꿈을 실현시켜줄 바로 그놈이란 말이지.....

박형석은 그 기괴한 사람머리형의 금속체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감개무량한듯 혼자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건우 너는 언제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이 있었지.... 그에 비해 나는....

그이 뇌리에 유건우를 처음 만났든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지난세월이 영화장면처럼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십여년전.

형석이 중학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건우가 집으로 왔을때 형석은 내심 운명적인 느낌의 충격을 받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려함이 지나쳐 창백해 보이기까지하든 작은아이.

이 아이는 앞으로 우리가족이다.둘이 잘 지내거라. 하는 아버지의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고...

안녕. 나는 건우야.수줍은듯 작은 목소리에....으응...? 응 그그래....난 형석....당황해서 허둥지둥 인사를 하는 나를 별스럽다는듯 쳐다보든 아버지. 평소 운동깨나하고 약간 껄렁한끼가 있든 내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앗으니까...

형석의 아버지 박재웅은 부동산 투기와 imf 당시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어들인 일종의 졸부였다

그는 유건우 이전에도 몇명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특별히 도덕적인 사상을 가져서가 아니라 일종의 허영심과 자신이 많이 배우지못한데대한 보상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과시욕 이엇는데 그만치 그는 속되고 돈에대한 감각외에는 특별히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한낱 고아였든 유건우를 가족으로 받아들엿다는건 그만치 유건우의 재능에 반해버린탓 이었다

물론 그나름대로의 어떤 속셈도 없는건 아니었지만.....

너무나 수려하고 창백하여 어떤 비극적인 향기까지 느껴지든아이.

형석은 자신보다 어리고 여리디여린 건우에게서 동생 이라든지 그런느낌이 아니라 차라리 어떤 비극적인 연인의 느낌. 로미오와 줄리엣의 느낌. 춘희의 비극적 여주인공의 느낌 .심지어는 뱀파이어의 여인을 느꼇다

얼마나 가련하고 약한 아이인가? 그러면서도 너무나 빛나는구나! 보호해주고싶다.보호해주고 싶다....

그러나 형석이 가진 이생각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망상이엇는지는 얼마안있어 드러났다

우선 대여섯살은 어리게 보앗든 건우의 나이가 실은 자신보다 불과 한살밗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아니... 그런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었보다 형석을 경악시킨건 건우의 놀라운 천재성이었다